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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허세 부리지 말라” 양회 앞두고 체제 핵심 공산당 다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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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청년간부 양성반 연설서 내부 단속
"인민 위해 복무하고, 벼슬한양 행세 말라"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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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허세 부리지 말라”고 공산당 간부의 사명을 강조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4일 개막하는 최대 연례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청년 간부 양성반 개학식 연설에서 “인민은 중국 공산당의 힘의 원천”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당의 청년 간부는 '나는 누구를 위해야 하는가'는 문제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인민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정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공산당 간부는 자신을 일반인으로 생각해야지 벼슬을 한 것처럼 허세를 부리면 안 된다"면서 "인민의 행복과 민족의 부흥을 위한다는 초심과 사명을 가지고 성심을 다해 인민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질책성 발언으로 중국 체제의 핵심인 공산당의 간부를 다그친 것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각종 기강해이 사건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이저우성에서 당 간부인 아파트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주민이 경찰에 끌려가 불법 구금을 당했고, 지난달에는 광둥성에서 파출소장이 공안국 부국장을 실탄으로 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한창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시기에 자칫 일반 주민들과 괴리될 수도 있는 위험신호다. 중국 인구 14억명 가운데 공산당원은 9,20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국이 공산당에 대한 압박의 끈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도 반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미국을 넘어 경제 최강국이 되겠다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 주석이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기고문을 통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법치 노선을 흔들림 없이 걸어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달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맞춰 중국은 초중고 학교에서 공산당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신학기 개학을 맞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공산당 역사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독서와 노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애국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밝혔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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