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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진애, 의원직 사퇴 선언…"승리하는 범여 단일화 성사돼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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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로 범여권 단일화 협상 주도권 배수진

"치열함 없인 본선 못가…주말까지 사퇴 절차 마무리"

실제 사퇴시 열린민주 비례 4번 김의겸 의원직 승계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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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열린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진애 의원이 2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오는 8일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범여권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저는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제 단일화 국면이다.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민들이 투표하러 꼭 나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서 대선 승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도시전문가 김진애의 실사구시 역량, 정치인 김진애의 흔들림 없는 소신과 믿음 가는 행보, 그리고 인간 김진애의 사람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으로 이 시대에 적합한 가장 좋은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는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다. 안전 위주로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도 있다. 우리는 기필코 바르게 이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은 민주당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의 판을 흔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민주당은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 전까지 열린민주당 김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과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출신인 조 후보의 3자 3자 단일화 협상 참여에 김 후보가 반발하면서 민주당은 '선(先) 시대전환, 후(後) 열린민주당'으로 단일화 방향을 틀었다.

김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사는 진즉에 열흘 전부터 (민주당에) 밝혔다. 물밑으로 단일화 추진단과 대화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음에도 (민주당에서) 심각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사퇴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민주당 경선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서 기다렸다가 오늘이 적기라고 생각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쪽에서는 (의원직 사퇴 시한인) 3월8일 전에 모든 것을 끝내자고 하는데 그러면 충실한 단일화를 못하잖냐"며 "(민주당에)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진즉에 경선을 일주일 전에 끝내서 2주 동안 단일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시대전환 간 단일화는 이번 주에 마감해서 적어도 조 후보는 국회에 남게 해주고 본인이 생각하는 국가적인 과제를 국민들과 소통해서 공감대를 넓히고 필요하면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는 3월8일부터 단일화 방식에 대해 토의해서 결정하고 다음주부터 시작하면 18일 후보등록 전까지 10일 정도 동안 충실한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스탠딩 토론, 자유 토론, 주도권 토론 등 세 차례의 일대일 토론이 형성이 돼야 정체성과 리더십, 정책공약 검증이 가능하다"며 "토론을 통해서 시민평가배심원단의 투표, 당원선거인단과 시민선거인단의 투표 등 10년 전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을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름간 진행된 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정말 밋밋하고 싱거웠다. 전혀 이슈에서 각을 세우지 않고 상대 공약을 근거 있고 논리 있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로 덮는다는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신사적이고 너무 점잖은 토론이었다고"며 "그런 치열함 없이 본선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퇴 절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모든 서류는 행정적 처리 절차가 있기에 이번 주말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단독출마도 각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은 (가능성이) 오픈돼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김 후보가 실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의원직이 승계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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