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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67㎜ 폭우·강원 88㎝ 폭설…미친 봄날, 이틀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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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망친 역대급 이상날씨, 북고남저 기압 충돌 탓

3일 아침까지 전국 '영하'…4일 일부지역 20도 일교차

뉴스1

중부지방에 최대 100mm 비 예보가 내려진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우산과 우비를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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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1절 전국적으로 강하고 많은 양의 비와 눈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3월 하루 강수량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봄을 앞두고 갑작스레 폭설·폭우가 쏟아진 것은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저기압이 서로 세력을 다투는 '북고남저' 기압배치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가 그친 뒤 2일 낮부터는 반짝 추위가 이어지다 3일 오후 들어 금새 풀릴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전날(1일) 하루 강수량 67.5㎜를 기록하면서 기존의 3월 최다 하루 강수량인 1999년 3월18일의 42.2㎜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이외에도 강원 홍천(82.7㎜), 정선(81.8㎜), 강릉(79.7㎜), 경북 영주(77.0㎜), 북강릉(75.6㎜) 등은 3월 하루 강수량 1위를 각각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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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이 내린 1일 강원 인제의 한 목장에서 양 두마리가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인제군 제공)2021.3.1/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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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에서는 80㎝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강원 내륙에 5~20㎝, 강원산지·동해안에 10~80㎝가 쌓였다. 2일 오전 10시 기준 강원 영동 주요 산지 최심신적설은 미시령 88.0㎝, 진부령 75.3㎝, 설악동 70.2㎝, 구룡령 57.4㎝, 양구 41.6㎝, 대관령 30.2㎝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새벽 저기압의 오른쪽에서 발달한 따뜻한 비구름이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고 이후 동진하는 저기압이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과 부딪치면서 1일 밤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해안 폭설은 한반도 주변의 북고남저 기압배치의 영향"이라며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기류가 흐르고,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수렴하다 보니 상층부의 찬 북동기류와 하층부의 동풍이 맞물렸고, 그 소용돌이 아래 동해안 지방이 놓이게 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3일 아침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며 반짝 추위가 찾아온다. 3일 지역별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Δ서울 -2도 Δ인천 -1도 Δ춘천 -8도 Δ강릉 -4도 Δ대전 -2도 Δ대구 -2도 Δ부산 1도 Δ전주 -2도 Δ광주 -1도 Δ제주 6도다.

3일 낮부터는 서울의 낮 기온이 10도까지 오르는 등 계절의 시계가 제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은 "모레(4일)까지 일교차가 10~20도에 이르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가 예상된다"며 건강관리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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