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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대로 붙자"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박영선과 단일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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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의원직 사퇴서 제출 예정…단일화, 최대 20여일 연장 가능

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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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3년 남은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숙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주도권 다툼을 하는 모양새다.

2일 오전 김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에 의원직 사퇴서를 행정접수할 방침이다.

김 후보가 사퇴결단을 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단일화 과정은 현직 의원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하는 기간인 8일 이전까지는 마무리됐어야 했다. 둘 중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되고 나머지 한 명이 남았을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8일인 것이다.

김 후보 측은 8일까지의 단일화 과정이 촉박하다며 민주당에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압박한 바 있다. 후보 단일화가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돌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박 후보의 출마가 늦어지고 경선 날짜도 뒤로 미뤄지면서 단일화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됐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어왔던 민주당은 관련자의 당초 계획처럼 설 연휴 끝나고 바로 단일화에 돌입할 수 있게 설계했어야 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이제야 충실한 단일화 방식을 생략하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결단을 함에 따라 여권의 단일화 달력에서 8일이라는 날짜는 28일쯤까지, 최대 20여일 더 늘어나게 됐다. 통상 투표용지 인쇄는 후보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분류되며, 29~31일까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28일까지는 여권이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애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인 '박영선-박원순'모델을 적용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는 Δ여론조사 ΔTV토론회 후 배심원 판정 Δ국민참여경선 등 3가지 방식을 이용한 후보 확정 방식이다.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는 총 열흘이 소요됐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가 의원직을 내던지며 단일화 과정에 무게를 두는 만큼 김 후보측 요구대로 여러 차례의 토론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부터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실무 협의 주체를 정하고 물밑 협상 중이다.

박영선 후보로서는 '남매'임을 부각했던 우상호 의원과 토론보다는 김 후보와의 토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김 후보는 '도시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에 대해서는 '표절이 의심된다'며, 21분컴팩트도시에 대해서는 '허구적 그림을 그리는 태도'라며 실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보름동안 진행되어온 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밋밋하고 싱거웠다"며 "치열함 없이 본선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에 불을 붙이겠다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도 선거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야권의 단일화에 비해 단일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여권이 선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다"며 "민주당이 현재 선거에서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에 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했다. 양당은 Δ토론회 1회 Δ정책 선호도 조사 등의 과정을 통해 8일에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대전환과 열린민주당에 대해 각각 투트랙으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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