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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가 준 '처칠 풍경화' 109억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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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가 그린 풍경화가 경매에 나와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처칠 전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3년 그린 그림으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쿠트비아 모스크탑'(Tower of Koutoubia Mosque·1939~1945)이라는 제목의 해당 유화가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를 훌쩍 넘은 700만파운드(약 109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처칠은 모르코에 있는 카사블랑카에서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려는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북아프리카까지 와서 마라케시를 보지 않고 떠날 수는 없다"며 "이틀만 머무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틀라스 산맥 눈 위로 지는 석양을 함께 보자고"고 거듭 말했다.

이에 루스벨트는 승낙했고 둘은 마라케시의 별장에 묵으며 지는 석양을 함께 감상하며 우정을 나눴다.

이후 처칠은 이 순간을 기념해 해당 작품을 그려 루스벨트 생일 선물로 미국에 보냈다.

런던 크리스티 관계자는 "처칠이 1935년 모로코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 태양빛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처칠은 스스로도 모로코를 그린 작품을 가장 자신 있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전쟁 중에 처칠이 그린 유일한 풍경화"라고 강조했다.

당초 낙찰가는 약 150만~250만 파운드(약 23억~38억원)을 예상했지만 낙찰가는 세배가 넘었다. 처칠은 40대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전에 500개가 넘는 작품을 남겼다.

한편 이 작품의 소유주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지난 2011년 전 남편인 브래드 피트에게 해당 작품을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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