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케이, MC몽 영상 삭제
"삼일절 정서 헤아리지 못해"
영상 삭제되자 누리꾼 2차 분노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본인등판'에 출연한 MC몽 /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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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MC몽의 영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1TheK) 오리지널'이 비공개 처리 후에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콘텐츠 제작에 이어 여론에 쫓긴 성급한 조치로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원더케이 오리지널은 지난 1일 'MC몽이 군대를 다녀왔더라면? MC몽, 당신이 몰랐던 몇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원더케이 오리지널의 자체 콘텐츠 '본인등판'에 출연한 MC몽의 모습을 담았다. 컴백을 앞둔 그가 각종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름과 노래를 검색해 누리꾼들이 남긴 댓글을 읽고,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형식이었다.

영상 속 MC몽은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실제 죄보다 큰 죗값을 받았다'는 댓글을 읽고 "유전병으로 치아가 신체 장애자 수준이었고 10개가 넘는 이를 발치했다"며 "생니를 뽑았다고 알려진 것도 정상적인 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에서 늦게라도 입대시켜주겠다고 했지만 MC몽이 거절했다'는 것은 완전한 루머임"이라는 댓글을 접하곤 억울함을 호소했다. MC몽은 "이게 제일 황당했다"면서 "면제를 받은 저, 그리고 무죄를 받은 저는 죽어도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C몽은 고의로 입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법제처에서 보내준다고 했는데도 35세까지 미루다가 앨범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건) 와전된 루머"라며 "어쩔 수 없는 꼬리표다. '저 억울해요' 이런 말 하기도 싫다"고 털어놨다.

가수 MC몽 /사진=텐아시아DB

이 영상은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12년 전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았던 MC몽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알리는 사실상 최초의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더케이 오리지널은 MC몽과 제작사 모두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을 하루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삼일절 정서를 헤아리지 못했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같은 조치에 누리꾼들은 더 크게 분노했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인물을 삼일절에 공개한 타이밍도 문제였지만, 후속 조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럴거면 왜 올렸냐", "갑자기 비공개 처리하면 MC몽 입장은 뭐가 되나", "감이 정말 없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은 "팬들도 아티스트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해프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병역 기피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오랜 국민 정서는 물론, 12년 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MC몽의 용기도 외면한 행동에 대중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웹콘텐츠 제작사로서 대중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MC몽은 2010년 고의로 치아를 발치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012년 대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MC몽은 활동을 중단했다. 다만 그는 공무원시험을 통해 고의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에 대해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오늘(2일) 정규 9집 '플라워9'를 발표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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