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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재일 "임현준은 너무 까다로워요…삼성 팬들의 관심,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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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훈련하는 '푸른 피' 오재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은 좌타 거포 오재일(35)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되자 크게 기뻐했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타석에 서면 더 강해지는 오재일과의 투타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2020년 라이온즈 파크에서 타율 0.389, 4홈런, 10타점을 올렸다. 2020년 라이온즈 파크 OPS(출루율+장타율) 1위(1.534)가 오재일이다.

그런 오재일도 피하고 싶은 삼성 투수가 있었다.

2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오재일은 "임현준과 만나 잘 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임현준은 매우 희귀한 '좌완 잠수함 투수'다. 좌타자들은 '등 뒤에서 공이 날아오는 느낌'을 받는다.

오재일은 이날 임현준이 라이브 피칭을 할 때 타석에 들어섰고, 헛스윙했다.

그는 "오늘도 역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임현준은 낯선 유형이어서 정말 까다롭다"고 말했다.

실제 오재일은 임현준을 상대로 개인 통산 8타수 1안타(타율 0.125), 4삼진으로 약했다. 사사구는 한 개도 얻지 못했다.

오재일은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제 임현준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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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오재일
(대구=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좌타자 오재일이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장점도 많이 발견한다.

오재일은 "라이온즈 파크, 경산볼파크 시설이 참 좋다. 체력, 근력 훈련을 순조롭게 잘했고 지금은 기술적인 부분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는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삼성 동료들과 친해졌다. 특히 구자욱이 먼저 다가와서 장난을 많이 친다"며 라커룸 생활도 한결 편안해졌다고 했다.

거포를 간절하게 원했던 삼성은 FA 시장에 나온 오재일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오재일은 대구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았다.

삼성이 대구 시민구장을 홈으로 쓰던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쳤다.

라이온즈 파크가 개장한 2016년부터 2020년에도 오재일은 '대구 강자'의 명성을 유지했다. 5시즌 동안 오재일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OPS 1.089를 찍었다. 이 부문 공동 4위다.

오재일은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올해도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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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오재일의 맞대결
(대구=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타석에 선 타자는 오재일이다. 2021.3.2 jiks79@yna.co.kr



많은 삼성 팬이 오재일 영입을 반긴다. 오재일을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오재일은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주목받고 싶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우상인 '국민타자' 이승엽 SBS 해설위원과의 비교는 부담스럽다.

라이온즈 파크 오른쪽 외야 관중석 벽에는 이승엽의 얼굴과 등번호 36이 새겨져 있다.

삼성 팬들은 오재일이 빠르고 강한 타구로 '이승엽 벽화'까지 날아가는 홈런을 쳐주길 기대한다.

오재일은 "타석에서 보니, 이승엽 선배님 벽화까지의 거리가 엄청나게 멀더라. 그 정도로 멀리 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굳이 '이승엽 벽화'를 직격하는 대형 타구를 날릴 필요는 없다.

오재일의 타구가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가면, '이승엽 벽화'가 팬들의 시야에 들어온다.

삼성 팬들은 오재일의 홈런에, 크게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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