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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1억7000만원’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본격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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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첫 출하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 집약체"
올해 중 110인치 외 99인치 등 제품 다변화
작을수록 고도화된 기술 필요 가격상승 불가피

조선비즈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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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판 중인 가정용 TV 가운데 최고가인 110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출고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더 작은 크기의 TV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몸집이 줄어드는 만큼 제품 내 들어가는 부품도 작아져야 하는 등 더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원가 상승 압박이 더해져 110인치 기준 1대당 1억7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받은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의 출고가 이달부터 시작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출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해온 데 이어 지난해 말 가정용으로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 LED TV 출시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무기물 LED칩 2400만개를 기판 위에 이어 붙여 만들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는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을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자발광이지만, 각 소자가 스스로 색까지는 구현하지 못해 컬러필터를 사용한다. 무기물 소재를 활용하는 만큼 화면이 열화되는 번인(Burn-in·잔상) 염려도 없다. 칩의 수명은 10만시간으로, 약 11년 6개월에 달해 내구성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 TV를 앞세워 세계 TV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31.9%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지난해 5000만달러(약 562억원) 수준에 그쳤던 마이크로 LED TV 매출이 2026년 2억2800만달러(약 256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 LED TV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는 110인치 단일 제품군으로 운영했던 마이크로 LED TV에 99인치, 70~80인치 등도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실장 기술을 바탕으로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다만 가전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 크기가 작아지면 생산 단가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110인치 기준 1억7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했다. 마이크로 LED는 OLED와 비교해 소자가 커 소형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자를 하나하나 기판에 심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기간이 길고 가격도 비싸다. 삼성전자 역시 마이크로 LED TV 크기가 작아지면 제품 내 들어가는 부품도 작아져야 하기 때문에 보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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