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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터졌다하면 무더기…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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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방역에 취약한 근무환경·활성화된 사적모임 등 요인

다문화 관련 기관 "외국인 노동자에 색안경 인식 지양해야"

뉴스1

2일 외국인 근로자 84명과 내국인 4명 등 8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기 동두천시 내 중앙도심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외국인 가족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캠프 케이시가 있는 보산동 관광특구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선교회 등에서 외국인들의 모임이 잦기 때문에 관내 4,000여명 외국인 전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2021.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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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국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 지역에서의 감염 발생 시 타지역에까지 감염이 전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그에 따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기도와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두천시에서 외국인 노동자 84명과 내국인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기초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지난달 외국인노동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양주시 광적면 섬유업체, 포천시 섬유업체, 인천시 서구 무역업체 등과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진관산단 등 외국인 노동자 관련 집단감염 발생 이후 국내 외국인 근로자 근무 사업장 등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고, 이들과 관련한 접촉자들이 이날 무더기 확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은 지난달 설 연휴 이후 급격히 확산했다.

지난달 양주시 남면의 한 기숙사(26일 기준)에서 22명이, 남양주 진관산단(25일 기준)에서 124명이 확진됐다. 또 이달 1일에는 이천시 신둔면 골판지 박스 제조공장에서도 26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일용직 근로자 2명을 포함해 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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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보건소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진관산단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1명이 확진된 이후 17일 114명, 추가 3명에 이어 이날 오전 전수검사 결과 3명이 늘어 총 1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1.2.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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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및 외국인 노동자 지원 기관에 따르면 이들의 집단감염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집단 기숙사 생활, 열악할 방역환경에서의 근무, 온라인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 등이다.

기숙사 생활은 공장 근무와 퇴근 후 일상을 함께하기에 감염 위험성이 높다. 양주 남면 외국인노동자 집단감염이 그 예다.

주로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에서 근무하게 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거주지를 얻기보다는 기숙사 형태의 시설에서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집단거주 하는 사례가 많다.

공장 내에서의 식사로 인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높다. 경기북부지역 제조업체의 경우 영세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적절한 방역소독은 물론 식당 칸막이 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아울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있고, 자국민들 간 수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감염 전파력을 키운다.

안산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최근 집단감염의 경우 기숙생활 요인이 큰 것으로 안다"며 "또 저마다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있고, 주말 등 모임도 있어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다수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단감염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국내 코로나 발생 1년만에 이러한 일들이 생긴 것을 생각해야한다. 내국인·외국인 구별 없이 걸릴 수 있는게 감염병이다. 한국인도 쿠팡·콜센터 등 집단감염이 터지지 않았나. 방역당국에서 이러한 상황을 잘 살펴서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주민 지원 전문기관인 (재)지구촌사랑나눔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오래전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있는 제조업체 등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소독을 해왔다"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본인들이 감염될 경우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알고 방역수칙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이기에 (감염병에)경각심이 없을 것이라는 색안경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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