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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韓 유학생 몰카에 수십명 당했다"…英 언론서 신상 털린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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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맨체스터대 캠퍼스 인근서 범죄

"피해 여성 20명 이상, 상처·괴로움 겪어"

아시아경제

영국에서 여성 수십명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김모 씨. / 사진='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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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영국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여성의 치마 속을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영국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맨체스터 법원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카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유학생 김모(21) 씨에 대해 36개월간 봉사활동을 명령하고 220시간 성범죄재범방지 프로그램 이수를 지시했다.


또 법원은 김 씨에게 5년 동안 성범죄자 등록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김 씨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 분노, 괴로움 등을 겪었다고 일관되게 말했다"며 "김 씨가 이 사건의 피해자가 없었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행동을 지역 사회가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김 씨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 2019년부터 영국 맨체스터대 캠퍼스 인근에서 휴대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여성 수십명을 도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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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대학교 캠퍼스 내부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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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같은해 11월 김 씨는 대학교 캠퍼스 내 공동 샤워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던 중, 한 학생이 김 씨가 놔둔 가방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덜미를 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 씨의 가방 안에서 휴대폰을 발견했다. 김 씨 휴대폰 안에는 24명의 피해자 사진이 발견됐다.


특히 경찰은 해당 휴대폰 안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짧은 영상들을 발견했다. 일부 영상은 1분30초 안팎으로 편집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승강기에 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학생회를 참석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학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 씨는 앞서 지난해 1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김 씨 휴대폰에 촬영된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했다.


한 피해자는 성명을 내고 "그(김 씨)는 꽤 좋은 사람으로 보였지만 이런 식으로 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라며 "나는 이제 운동을 할 때마다 숨겨진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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