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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몸값 높아진 '매그나칩반도체' M&A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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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M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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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중국과 미국 등 반도체 관련 전략적투자자(SI)들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를 위한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나 DB하이텍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사업부 매각을 단행했던 매그나칩반도체가 매물로 등장했으며 중국과 미국 사모펀드 등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그나칩반도체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7억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사모펀드에 파운드리사업부를 4억3500만달러(약 5000억원)에 매각했으며 현재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전력 반도체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반도체가 매각 단계에 이르러 해외 기업들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면서 "뉴욕에 상장된 업체지만 사업장은 청주·구미 등 국내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 업체들이 실사를 위해 한국 M&A 전문 증권·회계법인들을 만나며 매입 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에서 반도체칩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매그나칩반도체 몸값이 기대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가격이 5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인수한 파운드리사업부는 매그나칩반도체의 매출 약 40%를 담당하지만 5000억원 넘는 가격에 매각됐고, 지난해보다 지금 반도체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그나칩반도체 매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하이닉스 분사 이후 파산 위기에 몰렸지만 최근에는 매출 1조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매출은 2017년 6억7970만달러에서 2019년 7억9220만달러(약 9000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매각 대상에 오른 매그나칩반도체는 디스플레이 부문과 함께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 사업(전력사업부)도 영위하고 있다. 향후 사업 조정 과정에서 전기차 특수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매그나칩반도체 측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매각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부문과 전력 부문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4년간 각각 260%, 111% 성장하며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칩 생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으며, 차량용 칩은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 업체와 개발하고 있다.

인수전에는 해외 SI들이 한발 앞서 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기존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만큼 SK하이닉스가 인수하거나 DB하이텍 등 경쟁사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SK나 DB 등 국내 경쟁사들이 인수 기회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가 국가의 핵심 기술임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기술 유출 우려로 해외 SI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업체나 사모펀드들의 인수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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