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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행기 소음이라도 듣고 싶다 ㅠㅠ” 해외 여행 막히자 황당한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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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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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비행기 타고 싶어서 소리라도 듣는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여행 관련 영상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황당하게도 해외 여행 콘텐츠보다 공항 및 운항 중 들리는 소음을 총 망라한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튜브 상엔 공항과 비행기 ASMR 영상이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영상은 공항이나 비행기 내부 모습과 함께 ▷인파가 몰린 공항 내부나 항공 운항 중 들리는 백색 소음 ▷ 안전벨트 착용 지시 해제 및 승무원 호출 시 울리는 벨소리 ▷비행 이착륙 시 안내되는 방송 등이 담겨 있다. 눈을 감고 소리만 듣고 있으면 마치 해당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당초 비행기 ASMR은 백색소음 위주로 구성돼,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주로 찾았다. 반복적인 소음을 듣고 있다 보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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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쳐]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여행이 그리운 이들이 해당 콘텐츠로 몰려드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도 인천공항 ASMR, 1시간 비행 ASMR, 1등석 ASMR, 비오는 날 비행기 ASMR 등 다양한 상황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조회수도 폭발적이다. 한 유튜버의 비행 영상은 공항 면세구역에서부터 비행기 탑승 및 이·착륙 등 전 과정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그럴 듯하게 담아내 조회수 96만회를 기록했다. 3주 전 올라온 비행기 1등석 숙면 여행 영상도 무려 57만회 이상 조회됐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를 못가는데, 비행기 ASMR을 들으니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영상에서 안내하는 오므라이스랑 사이다 준비해놓고 이 영상 보면서 서빙받는 척하는데 정말 비행기 탄 기분”이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한편 유튜브 뿐 아니라 VR 영상을 통한 ‘랜선 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U+VR앱에서 ‘여행/힐링’ 콘텐츠를 본 시청자 수와 모바일데이터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월 평균 시청자수 증감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본 결과 ‘여행/힐링’ 영상이 2019년 대비 2020년 204%나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1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월평균 시청자 수가 193% 늘어나기도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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