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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표정 바꾼 일본 … 백신 믿고 "올림픽 강행"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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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조직위 오늘 화상 대책회의

해외관중 입장 허용할지가 핵심

백신으로 확산세 주춤하자 용기

한국정부도 성공개최 협력 시사

중앙일보

전세계적인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려는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의 의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림픽 엠블럼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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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일본 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당초 부정적 반응이 압도적이었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어떻게든 대회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관중 관련 대책을 3일 화상회의로 논의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 담당상, 하시모코 세이코 올림픽조직위원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참여하는 5자 회담 형식이다. 핵심 안건은 올림픽 기간 중 해외 관중 입장을 허용할지 여부다. 일본 내 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최종 결론을 내는 게 목표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4월 또는 5월 초쯤 해외 관중의 도쿄올림픽 관전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일본 정부가 “논의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 7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할 수 있다”고 요청했고, 일정이 바뀌었다.

올 초까지도 일본 국민 대다수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우선 코로나19팬데믹 상황에서 대회가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정상 개최는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이고, 해외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급진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과 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확산 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최근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과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 수퍼볼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무사히 열렸고, 심지어 관중까지 입장했다. 이런 요인들이 ‘어떻게든 개최’를 주장하는 일본에 힘을 실어줬다. 대회가 취소될 경우 4조5000억엔(48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고된 만큼, 일본 정부는 강행 의지가 확고하다.

IOC는 올림픽 출전 선수 대상 방역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당초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이었다가 ‘접종 장려’로 수위를 낮췄다. 일부 선수가 “백신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기 전까진 접종을 거부한다. 강요할 경우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IOC는 의무 접종 규정을 없애는 대신, 대회 기간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다만 "가급적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본에 건너오도록"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를 설득할 계획이다.

올림픽 해외 관중 입장 허용의 최대 변수는 역설적으로 개최국 일본 자신이다. 내부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준비 상태가 미비하다. 일본은 지난달 17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신 확보에 차질이 빚었고, 접종 관련 방침도 수시로 바뀌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당초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프리'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최근 “6월 말까지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에 한해 2회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슬며시 발을 뺐다.

한국도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식 담화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일간, 남북간, 북일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올림픽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성공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도 정상 개최를 전제로 각 한창 준비 중이다. 지난달 18일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열고 올림픽 선전의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유도, 태권도, 레슬링, 펜싱 등에서 금메달 7개 이상 획득이 목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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