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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EU, 나발니 독살 시도 관련 러시아 7인·14개 기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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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관리 "러 정보기관, 나발니 독살에 신경작용제 사용"

수출·비자 제한, 자산 동결 조치

WP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와 다르게 러시아 취급 예고"

아시아투데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 러시아 고위관리와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사진은 나발니가 지난해 7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시위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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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 러시아 고위관리와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제재 발표에 앞서 가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 고위관리 7명과 생화학 물질 생산 관련 14개 기업에 대해 EU와 공조해 수출·비자 제한 등 새로운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제재에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상무부가 참여했다.

대상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드레이 야린 러시아대통령 정책실장·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국방차관 2명 등이다.

EU도 나발니 구속 수감에 관여한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칼라시니코프 책임자·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를 단행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10월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인 6명과 1개 기업에 대해 여행제한과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제27호 과학센터·제33호 과학시험연구소·국가유기화학기술연구소 등 과학 기관 3곳과 연방보안국 등 보안기관 2곳도 포함됐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과 관련된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의 거래는 기소 대상”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화학무기 활동을 지원하는 14개 기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와 독일, 스위스 등에 위치해 있다.

국무부도 미국이 러시아를 방위 물품 및 서비스 수출 거부 대상국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금융 지원과 신용 보증에 대한 거부도 포함된다. 국무부는 제재가 최소한 12개월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정보 당국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소속 요원들이 나발니를 독살하기 위해 ‘노비촉’으로 알려진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고 높은 확신을 갖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바이든 행정부가 △나발니에 대한 크렘린의 행동 △미국 선거 개입 △미 정보통신(IT) 업체 솔라윈즈를 통한 미 연방기관 해킹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 보상금 지급 등 미·러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시작한 후 러시아를 겨냥해 내려진 첫번째 조치이다.

관리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조치의 시작이라며 다른 3가지 문제에 대한 조치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리들은 미국은 이란과 북한 등의 문제에 가능한 한 러시아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 관리는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하지도 않고, (관계가) 악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발니의 석방도 촉구했다. 한 고위관리는 “미국은 나발니에 대한 법적 공세를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일관되게 규정하고, 이 평가를 주요 7개국(G7) 파트너와 유럽인권위원회와 공유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실제 효과보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첫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WP는 미 행정부 당국자가 이번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르게 러시아를 취급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발니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벌칙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법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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