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정의선 끌고 최태원·최정우 밀고…속도붙은 'K 수소동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머니투데이

현대차그룹은 2일 정부·SK그룹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디지털 핸드프린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 들어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사업 협력을 약속한지 2주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손을 잡았다.

'수소'를 매개로 모빌리티(이동수단)를 넘어 철강·에너지 등 이종 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그룹간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K수소동맹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의지다. 실제로 SK와 포스코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대표 기업들이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 '2018년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70만기 공급 목표를 밝혔다. 최근엔 '인류를 위한 수소'란 의미의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2일 진행한 최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양 그룹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분야부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그룹과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소환원제철의 경우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자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된다.

이날 세 총수는 국내 기업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 수소위원회 설립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수소사업 협력 활성화와 영역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사회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재계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분야를 망라하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주요 그룹들과 연이어 수소사업 협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차량 및 연료전지의 공급과 활용을 넘어 기술 개발, 수소 밸류체인 구축, 산업 정책분야 협력 추진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장해왔다.

2019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정유화학기업인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지난해 11월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수소 생산·공급·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중국에선 창장 삼각주에서 상하이전력 등과 함께 수소트럭 3000기 보급키로 하고, 광둥성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을 운영키로 했다. 미국에서도 에너지부(DOE)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혁신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엔 에어 리퀴드와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글로벌 대표 수소 기업 10개사와 '하이드로젠 포워드(Hydrogen Forward)'란 연합체를 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산업 정책 협력에도 힘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 추진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력과 수소사회 실현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