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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종인 '기호 2번 안철수'에 이어진 비판…"필패, 유치,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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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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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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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쏘아올린 '기호 2번 안철수' 문제의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당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당 내외에서도 김 위원장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安, 단일후보돼도 '2번' 달아야"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당의 '4번'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2번'을 달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일에는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돼서는 (서울) 시장 선거를 이길 수가 없다"며 "4번(국민의당 기호)을 가지고서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나.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위주의 야권 단일화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 입당 및 합당이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시큰둥한 安…국민의당 "2번 고집하면 필패"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구상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서로 실무협의가 시작되면 심도 있게 의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선거운동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를 하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안 후보는 즉각적인 대응을 피했지만 측근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기호 2번'만 고집한다면 결국 선거에서 질 수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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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디어크 루카트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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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호 2번을 고집하거나, 기호 2번에 의해 (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시기적으로 논란이 될 때가 지났다"며 "(야권 단일화로) 선출된 후보에 따라 야권을 대표하는 번호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시민들은 인물을 요구하는데 정당 간 대결을 고집하면 야권은 100전 100패"라며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는가. 2번을 고집하면 확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김종인 비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참으로 유치찬란하다. 지금 시점에서 기호 2번, 4번을 논하는 것이 우리 진영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가"라며 "도대체 이게 무슨 고약한 심보인가. 당을 대표하는 분이 단일화를 앞두고 재를 뿌리는 잡음을 내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안 후보에게 (기호) 2번을 달고 뛰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은 이미 자당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며 "끝까지 심술 부리는 모습은 서울시장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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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5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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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소수정당 대표가 단일화에 이기면 거대야당에 입당하라는 주장은,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도 아니고, 듣도보도 못한 단일화"이라며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예의와 원칙의 문제다. 도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김 위원장과 비슷한 생각을 피력했던 적이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고 치자"라면서 "4번 국민의당 번호를 달고 끝까지 선거를 가게 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투표장 가서 안 후보를 찍어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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