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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엔서 쿠데타 비판한 미얀마 대사 "해임 불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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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엔총회에서 군부 쿠데타 비판하면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주유엔 미얀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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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에서 쿠데타를 정면 비판했다 해임 조치 통보를 받은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해임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의 합법적인 유엔대사라고 밝혔습니다.

주유엔 대사는 "불법 쿠데타 가해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을 유엔 대사로 임명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여전히 합법적인 선출직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가 여전히 미얀마의 유엔 대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본부 소재국인 미국의 블링컨 장관에게 "대사직에 관례적으로 수반되는 면책특권을 통해 나의 일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미얀마 군부가 새 유엔 대사를 임명한다면 유엔에서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대사인지를 놓고 표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연설한 뒤 미얀마 국민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군부는 `고국을 배신했다`며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했으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해임 결정에 저항하는 모습입니다.

국제사회는 지난달 1일 벌어진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iguffa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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