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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진해수 부담 덜고 영건 선발 육성하고' 고효준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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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지난해 9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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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바라본다. 좌타자 전성시대에 맞서 경기 후반 승부처에 내세울 좌투수를 확보함과 동시에 영건 선발투수를 육성한다. LG가 베테랑 고효준(38) 영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LG는 지난 1일 고효준과 총액 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고효준은 지난해 3월 롯데와 1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방출됐지만 24경기 마운드에 오르며 어느정도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10월에는 4일 연투도 불사하면서 11경기 1실점으로 활약했다. 여전히 140㎞ 후반대 공을 던지며 승리를 향한 다리를 놓았다.

LG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고효준은 지난해 9월 17일과 18일 잠실 LG전에서 이틀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특히 18일에는 6회말 위기에서 오지환을 시작으로 7회말 로베르토 라모스, 김현수, 박용택을 내리 범타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LG 구단 또한 당시 고효준의 활약을 머릿속에 넣었고 계약에 앞서 고효준을 강릉 2군 캠프에 합류시켜 테스트를 진행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강릉에서 5일 동안 고효준을 체크했다. 좋은 점수를 받았고 서울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한 후 계약을 확정지었다”며 고효준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코칭스태프 워크숍에서 정한 과제 중 하나가 진해수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너무 많이 나왔고 이대로라면 분명 무리가 있다고 봤다. 진해수와 부담을 나눌 대안을 찾았고 고효준이 최성훈, 김대유와 함께 우리 불펜진에 좋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대로 진해수는 지난 5년 동안 364경기에 등판했다. 매년 65경기 이상을 출장해 경기 후반 특급 좌타자들을 상대했다. 지난해에도 진해수는 KIA 최형우,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등을 꾸준히 만나며 만만치 않은 승부를 벌였다. 2020년 리그 OPS(출루율+장타율) 상위 5명 중 4명이 좌타자 혹은 스위치 타자인 좌타자 전성시대에서 팀이 호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좌타자 잡는 좌투수는 필수다. 고효준이 라모스와 김현수를 돌려세웠던 것처럼 이제는 최형우, 강백호, 페르난데스, 이정후 등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류 감독이다.

더불어 류 감독은 고효준 영입으로 미래도 함께 열기를 바란다. 캠프부터 선발에 맞춰 훈련한 젊은 왼손 투수들이 급히 중간투수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고 선발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다. 류 감독은 “김윤식, 남호, 손주영, 이상영은 캠프에 들어갈 때부터 선발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다. 구위가 좋아서 중간으로 돌릴 수도 있으나 그래도 선발로 자리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우리 팀의 미래로 보고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당장 성적을 내는 데에도 좋은 투수가 필요하지만 신예 육성에도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특히 LG는 선발투수 임찬규와 정찬헌이 신예 시절 무리한 중간 등판으로 부상에 시달렸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효준 영입은 다가오는 시즌은 물론 미래 왼손 선발투수 육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LG 2군 선수들과 이천에서 훈련하는 고효준은 육성선수로 계약을 체결해 5월부터 1군 무대에 설 수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보장액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에는 본인의 성적도 있지만 팀성적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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