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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러스 꺼져" 영국서 조깅 중 폭행당한 中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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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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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일하는 한 중국 남성이 조깅 중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범죄로 보인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에서 재무 관리를 가르치는 강사 펭 왕(37)이라는 남성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거리에서 조깅하던 중 20대 백인 남성 4명에게 공격을 당했다.

왕은 "어떤 사람들이 길 건너편에 있는 차에서 나에게 소리쳤다. 그들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말했고 '이 나라에서 꺼져'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왕 역시 이들에게 소리치며 대응했다. 그러나 이들은 차를 몰고 왕에게 다가온 뒤 그를 발로 차고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왕은 얼굴과 팔꿈치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현장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20대 초반인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 받았다.

중국 북동부 톈진 출신인 왕은 핀란드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4년 사우샘프턴으로 이주했다. 그는 "브렉시트와 코로나19 이후 차별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밤에 조깅을 해도 걱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사건은 영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중국 지역 사회의 두려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영국에서 전파되기 시작했을 무렵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 조너선 목이라는 남성은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서 10대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국에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계 사람들이 인종차별 범죄를 당했다는 경찰 보고가 457건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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