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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손흥민·추신수가 구세주? 쿠팡도 신세계처럼 스포츠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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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5일부터 토트넘 경기 생중계
아마존처럼 OTT 미끼로 정기 수익 확보 전략
유료회원 등 커머스 고객 몰이에 스포츠 활용
한국일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경기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 쿠팡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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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여러모로 아마존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인터넷 도서 판매 사이트로 시작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왕좌에 오른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에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음악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쿠팡도 쇼핑이 주력이지만 음식 배달 중개서비스 쿠팡이츠에 이어 최근 OTT 쿠팡플레이를 내놨다.

아직까지 쿠팡플레이 반응은 잠잠한 편이다. 다른 OTT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국내 예능과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가 대부분이라 매력이 크지 않아서다. 쿠팡플레이가 똑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필수인데, 쿠팡이 첫 차별화 콘텐츠로 '축구 경기 생중계'를 선택했다. 세계 최정상 선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 소속팀의 경기로 본격적인 유료 회원 몰이에 나선다.
한국일보

쿠팡플레이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경기 생중계 제공을 알리는 이미지.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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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쿠팡플레이에서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오는 5일 새벽 3시에 예정된 풀럼전을 시작으로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료 멤버십(월 2,900원) '와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의 최저 가격(월 7,900~9,500원)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는 영상이 주력인 다른 OTT와 달리 쿠팡은 빠른 배송, 무료 반품 등 쇼핑에 큰 혜택을 몰고 OTT는 공짜로 얹어 주는 '덤'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쿠팡이 생각하는 쿠팡플레이는 와우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위한 미끼 상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달 꼬박꼬박 돈을 내는 유료 회원은 수익 안정성의 기반이 되지만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려면 막대한 자금과 오랜 제작 기간이 필요하다. 쿠팡은 이에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빠른 고객 유입과 충성도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SK와이번스 인수, 추신수 영입 등 신세계그룹의 행보 역시 스포츠 소비자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다.
한국일보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추신수가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후 인천 신세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선수와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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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경기 중계는 축구 팬의 신규 유입과 기존 와우 고객의 이탈 방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쿠팡은 기대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프리미어리그가 최근 후반기로 접어들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이라 토트넘 중계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생중계뿐 아니라 라운드당 6개 내외의 프리미어리그 타 팀 경기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와우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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