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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옵티머스 사기’ 김재현 측 “투자사실 인정… 자금 상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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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이동열 옵티머스 이사, 혐의 인정

세계일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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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빼내 개인 선물옵션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변호인을 통해 “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셉틸리언에 들어간 펀드 자금으로 선물옵션 투자를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단, 투자 목적에 대해선 ‘펀드 자금 상환 목적‘이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허선아)는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와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 이동열 옵티머스 이사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옵티머스가 여러 업체에 투자한 금액 295억원을 빼돌려 사채대금 변제 등에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김 대표는 펀드 자금 508억여원을 선물옵션 거래 등 개인투자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날 재판에서 김 대표 측은 펀드 자금으로 선물옵션 거래 등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펀드 자금 상환을 위해 투자를 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셉틸리언에 투자된 펀드 자금으로 선물옵션에 투자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펀드 자금을 상환할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투자했고, 실제로도 일부 손실을 본 부분 외 나머지는 펀드 투자자금으로 사용된 점을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셉틸리언은 실체가 없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을 빼돌린 저수지 역할을 한 곳이다.

이 이사와 윤 이사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이사 측 변호인은 “블루웨일과 충주유람선 자금을 김재현 지시로 임의로 사용한 것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이동열은 김재현 지시를 받고 이같은 행위를 했고, 이동열이 주도적으로 인출해서 사용하는데 가담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이사 측 변호인 역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윤석호 이사가 계획한 것도, 주도한 것도 아니며 횡령 범행 피해금 중 개인적으로 취한 것도 없다. 윤석호 이사의 역할은 사실상 ‘배달’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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