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1 (일)

쿠팡이츠 배달 수수료 개편 첫날…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까지 ‘난리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영선도 언급한 ‘쿠팡이츠’ vs. 조용한 ‘배민’…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헤럴드경제

지난 2일 쿠팡이츠 배달비 체제 개편 첫날. 거리별 할증이 기존 100m당 100원에서 70원으로 삭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보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거리별 할증 올린다더니 100원→70원? ‘깜깜이’만 심각해졌네!”

쿠팡이츠가 배달비 체계 개편 첫날부터 곤욕을 치렀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처음으로 쿠팡이츠 수수료에 대해 언급했다. 정치권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존 100m당 100원이던 거리별 할증 수수료가 오히려 7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난리통’이다.

반면, 경쟁사 배달의민족은 조용하다. 배달비 논란을 거의 비껴가는 양상이다. 두 기업의 배달비 수취 체계가 어떻게 다르길래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개편 첫날 ‘난리통’ 겪은 쿠팡이츠…정치권까지 가세쿠팡이츠는 어제인 2일부터 배달 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최저 3500원부터 시작하던 배달 요금을 최저 2500원으로 조정했다. 상한선도 최고 1만6000원까지 높였다.

그러나 첫날부터 역풍을 맞았다. 일부 라이더들은 사실상 배달비 삭감 정책과 다름 없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2일 하루 동안 배달 카페에는 수많은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수익 0원’, ‘오프라인’ 등 파업 인증 게시글을 올렸다.

여기에 처음으로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이날 쿠팡이츠를 향해 "배달 노동자의 기본 수수료 인하를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헤럴드경제

지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역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방열 박영선 후보 캠프 부대변인은 "이대로라면 배달 노동자들은 시간당 4건의 주문을 받아야 1만 원을 벌 수 있게 된다"며 쿠팡이츠의 기본수수료 인하 결정이 배달 노동자들이 무리한 배달 주행으로 내몰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100m당 100원씩 지급되던 거리별 할증 수수료가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개편 전 쿠팡이츠는 음식 픽업지까지 1.5㎞ 초과시 100m당 100원, 배달지까지 2㎞ 초과시 100m당 100원이라는 거리별 할증 수수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다수의 라이더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해당 할증 수수료가 100m당 70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일을 하고 있는 한 라이더는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올린다더니 오히려 이전보다 덜 받게 됐다”며 “공지도 없었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기존 할증 체계가 사라지고 AI가 상황별로 할증 요금을 다르게 정산하게 됐다고 안내받았다”고 말했다.정산내역에 할증수수료까지 ‘깜깜이’…공지하는 배민과 차이할증 수수료 삭감 논란에 쿠팡이츠 측은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 아니라 기존 할증 체계를 아예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일부터 지역별 평균 할증 금액 또한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에서 배달 콜이 들어올 때의 화면. [사진=김민지 기자/jakme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정확한 거리에 따른 할증 체계가 아닌 상황에 따라 할증 금액을 최대 1만 원까지 추가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할증 수수료를 최대 1만원까지 확대한 것은 맞으나, 거리가 아니라 상황별, 지역별, 난이도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할증 요금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측은 현 체제로는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을 해결할 수 없어 배달 거리에 따른 실질적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달파트너의 주문 수락 후 취소 유형을 분석한 결과 51%가 먼 거리로 인한 배달 취소로 나타났다.

그러나 라이더들은 “정산내역에 이어 할증 체계까지 ‘깜깜이’ 정산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평균 금액을 제공한다 해도 실제 정산금액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산 체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 라이더는 “요즘 쿠팡이츠 정산 시스템을 보면 ‘그냥 주는대로 받으라’는 것 같다”며 “정산내역도 따로 요청해야만 알려주고, 이젠 거리에 따른 할증 수수료도 유동적이라고 하니 라이더 입장에선 수입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와 비슷한 배달 서비스 ‘배민 라이더스’를 제공하는 배달의민족의 경우 기본배달비와 거리별 할증 수수료를 공개 및 고정해놓고 있다.
헤럴드경제

가게 정보란에 기본 배달팁 안내사항을 공개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민라이더스의 기본 배달비는 ▷500m이내 3000원 ▷500m~1.5㎞ 3500원으로 정해져있다. 1.5㎞ 초과시에는 500m당 500원 추가 할증된다(서울, 인천 기준).

앱 상의 가게 정보에서도 “배달팁은 라이더에게 전달되며 배달의 민족이 수취하는 비용이 아니다”라며 주문 금액에 따른 기본 배달팁을 확인할 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