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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8인승 차량에 25명 탑승한 車…미-멕시코 국경인근서 충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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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일손 도우러 온 멕시코 출신 인력들로 추정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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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마을에서 정원 8명을 초과해 무려 25명이 탑승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대형 트럭과 충돌해 최소 13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캘리포니아주 임피리얼 카운티의 홀트빌 인근 고속도로에서 1997년형 포드 엑스퍼디션 SUV가 대형 트레일러트럭과 충돌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8인승 차량에 총 25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자 다수가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돌프 에드워드 엘센트로 병원 대표는 "대형 사고였다"며 "환자들이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오마르 왓슨 CHP 대장은 "사고현장에는 시신들이 흩어져 있었고, 차량 내부에도 숨진 사람들이 발견됐다"며 "참혹했다"고 사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로, 부상자 중에서는 16세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발견됐지만, 나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SUV가 고속도로 진입을 앞둔 교차로에서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SUV는 사고 충격으로 차체가 종잇장처럼 찌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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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SUV가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어겼는지와 트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렸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드 엑스퍼디션은 최대 2000파운드(907㎏) 짐을 실을 수 있지만, 25명이 탑승할 경우 적재량을 초과해 브레이크에 부담을 주고 운전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프랭크 보리스 전 고속도로교통안전청 조사국장은 밝혔다.


경찰은 8인승 차량에 25명이 탑승한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16㎞ 떨어진 채소 농장 지대다.


AP 통신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 채소류 수확기에 맞춰 사고 현장 일대에는 일꾼들을 태운 버스와 SUV가 자주 다니고, 멕시코 출신 밀입국자를 실은 차량도 목격된다"고 전했다.


미국 조사 당국은 SUV가 미국 농장에서 일하는 멕시코 출신 근로자를 태웠는지, 불법 멕시코 이주민을 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숨진 SUV 운전자는 22살 멕시코 국적자로 확인됐다. 생존자 대부분도 멕시코 공용어인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은 멕시코 영사관과 협력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엘센트로 지역을 관할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의 마카리오 모라 대변인은 "사고 차량 탑승자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 SUV 탑승자 신원을 모르지만, 농장 일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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