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 인구 991만1088명…32년만 1000만 밑돌아
◇메가시티서 탈락한 서울…코로나19 탓 '중국인이 떠났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를 메가시티(Mega City)라고 부릅니다. 서울은 1988년 인구 1029만명으로 처음 메가시티 반열에 올랐고, 1992년 인구 1097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로는 지금까지 지속해서 인구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정부가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4일 남한산성에서 바라 본 서울 모습. 〈사진=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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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서울 인구는 1001만명으로, 턱걸이로 메가시티 지위를 지켜냈습니다. 시간 문제로 여겨졌던 1000만명 지지선 붕괴는 최근 실시된 2020년 말 기준 조사에서 곧장 실현됐습니다. 2020년 말 기준 서울의 공식 총인구는 991만 1088명입니다. 1년 전보다 9만9895명, 약 1% 줄었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줄었는지 살펴보니 외국인 등록인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말 기준 서울 인구는 내국인 966만8465명, 외국인(90일 초과 장기체류자) 24만2623명으로 구성돼있는데요, 전년 대비 줄어든 인구를 보면 내국인이 6만642명이고 외국인이 3만9253명입니다. 단순 비교하면 내국인이 더 크게 준 것 같지만, 감소율로 따졌을 땐 외국인의 감소율이 13.93%로 내국인(-0.62%)보다 훨씬 더 큽니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외국인은 대부분 중국 국적 외국인(3만2070명)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그간 중국인 비중이 컸던 방문취업 인구(-35.45%)와 유학 인구(-16.79%)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참고로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기준 서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1000만명을 밑돌았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늙어가는 서울' 부정 못 해
2020년말 서울 고령화지표 추이. 〈사진=서울특별시 주민등록 인구 통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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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의 생산가능인구의 부담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2020년 말 3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1.3명 증가한 겁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서울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가 더 잘 보입니다. 14세 이하 유소년 부양비가 13.8명으로 0.3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노년 부양비가 21.4명으로 1.5명 증가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가능인구의 부담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년 대비 15~19세(-4만2767명), 45~49세(-4만 504명), 35~39세(-3만6948명) 순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모든 구간에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0~4세 인구가 1년 만에 10.25%나 감소했지만 85~89세 인구는 11.42% 급증해 서울의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속도를 가늠케 했습니다.
◇사람 몰린 송파·강서·강남구…사람 적은 곳은?
2020년말 서울시 자치구별 인구 현황. 〈사진=서울특별시 주민등록 인구 통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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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구(13만4635명, 1.36%)와 종로구(15만8996명, 1.6%), 용산구(24만4645명, 2.47%)는 비교적 인구가 적었습니다. 자치구당 평균 인구수는 39만64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람이 가장 많은 송파구와 사람이 가장 적은 중구를 비교하면 무려 5배 차이가 납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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