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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가덕도 신공항 최대 수혜자는 오거돈 일가… 토지 450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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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대항마을 토지 1488㎡ 소유 확인

매입 당시 ㎡당 7만3700원…6배 가량 급등

세계일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뉴스1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부동산 투자로 오 전 시장 일가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공항 예정부지인 부산 가덕도에 오 전 시장 일가가 소유한 기업 명의의 부동산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3일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부친이 창업한 뒤, 큰형이 키운 대한제강이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토지 1488㎡(약 450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토지는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는 가덕도 대항마을로, 오 전 시장의 장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2005년부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제강은 또 가덕도 입구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내 7만289㎡(약 2만1300평)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도 같은 곳에 6596㎡(약 1990평)의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순차적으로 해당 부지 매입에 나섰고, 대한네트웍스도 2017년 소유권 이전으로 현재 공장 부지를 소유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현재 가덕도 일대 땅값이 크게 올랐다. 공항건설에 따른 개발심리에 따른 것으로, 대한제강이 소유한 가덕도 대항동 토지의 공시지가는 43만원에 이른다. 매입 당시 ㎡당 7만3700원에서 무려 6배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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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아래 부산항신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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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공항 건설이라는 호재로 땅값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원주민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덕도 사유지의 80%는 외지인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얘기가 나오자 인지인들이 발빠르게 토지를 매입하는 바람에 가덕도 전체 사유지 858만6163㎡(약 260만평) 중 677만782㎡(약 205만평)는 외지인 소유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우연의 일치라고는 하더라도 오 전 시장 일가가 소유한 땅이 개발되면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놓고 부산 민심도 둘로 쪼개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 YTN의 의뢰를 받아 전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덕도 특별법 국회통과에 대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3.6%가 ‘잘못된 일’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 54.0%가 ‘잘못된 일’이라고 대답해 겉으로는 환영 일색이지만, 반대하는 시민도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부산을 동서로 나눠놓고 볼 때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우수한 해운대 등 동부 지역권 주민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해운대에서 가덕도까지는 부산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을 연결하기 때문에 거리상 멀고, 더구나 현재로선 가덕도까지 연결하는 전철이나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편이 없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부산지역 향토기업 중 하나인 대한제강 창업자인 고 오우영씨의 10남매 중 넷째로, 1971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30년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오 전 시장이 행정고시에 패스했을 당시 부친과 큰형은 “사업은 우리가 잘 할 테니 너는 공무원생활로 성공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오 전 시장에게 재산 일부를 물려줘 형제간 재산지분 정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대한제강 지분 2.47%를 보유했으나, 부산시장에 당선된 직후인 2019년 초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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