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에는 정태영 부회장과 현대카드 류수진 Brand본부장,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스피커로,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했고, 최대 접속자 수는 37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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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태영 부회장의 주요 대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왜 슈퍼콘서트를 하는가?
고객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뮤지션을 섭외해 이벤트를 연다. 고객에게는 이벤트 참여 과정에서 사전 예매 및 할인 혜택 등의 특권이 주어진다. 현대카드 고객은 지인에게 예매와 동행을 부탁 받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이 느낄 자부심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 슈퍼콘서트에 섭외를 고려 중인 아티스트가 있나?
섭외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섭외가 힘들다 보니 항상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끝날 지 모르기에 더욱 그렇다.
- 현대카드만의 아티스트 섭외 팁이 있다면?
(류수진 본부장) 서로 간의 제안 사항을 빠르게 확인하고 결정하는 신속함이 가장 큰 것 같다. 부회장님도 직접 밤샘 토론에 참여하며 여러 계약사항들을 확정해주신다.
(정태영 부회장) 슈퍼콘서트를 진행하다 보면 뮤지션의 수많은 요구사항들을 받게 된다. 얼마만큼 뮤지션의 요구사항을 잘 수용하고 존중하는지가 중요하다. 뮤지션에게 당신이 얼마나 한국에서 사랑받고 존중 받는지 알려주고,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 뮤지션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줄 수 있나?
폴 매카트니 경 섭외에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었다. 처음 만난 날 "나 초대하려고 4년 동안 쫓아다닌 게 당신이야?"라고 폴 경이 물어왔었다. 어셔가 회사에 놀러 왔을 때 스티비 원더 섭외하고 싶은데 연락이 안 된다 토로했더니 어셔가 도와준 적도 있다. 콜드플레이에게 왜 그동안 한국에 오지 않았는지 물어봤을 때의 대답도 기억난다. "한국에서 한 번도 안 불렀는데? 현대카드가 처음이었어."
- 한국은 뮤지션들의 경유지라는 말이 있다.
사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는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가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본이나 호주가 4~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우리나라는 서울 정도만 유치가 가능하다.
- BTS 덕분에 음악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을 것 같다.
예전에는 우리가 섭외를 요청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한국에 먼저 오고 싶다는 연락도 많이 온다.
- 생존이나 해체 여부와 상관 없이 슈퍼콘서트에 아티스트를 초청할 수 있다면 누굴 초청하고 싶은가?
'레너드 스키너드'. 제임스 딘처럼 강렬하게 왔다 간 그들이 너무 신비하기 때문에 보고 싶다. 오아시스, 롤링스톤스, 최근 해체를 선언한 다프트 펑크도 초청하고 싶다.
- 가장 기억나는 가수는?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스팅이다. 정말 사교적인 사람이다. 와인 이야기, 노래 이야기를 끝없이 나눴다. 평소 목소리도 노래 부를 때 목소리와 똑같다. 젠틀 그 자체였던 사람이다.
- 슈퍼콘서트뿐만 아니라 다른 이벤트도 즐거웠다. 컬처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는 건지 궁금하다. 시티브레이크를 기획하게 된 과정도 궁금하다.
슈퍼콘서트로 초청하기엔 아직 영(Young)하다고 느끼는 뮤지션을 위주로 컬처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슈퍼콘서트로 초청했더라도 손색 없었을 뮤지션이 여럿 있었다. 가장 최근에 컬처프로젝트로 내한했던 위켄드도 그랬다. 다음에 한 번 더 모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시티브레이크의 경우 외진 곳에서 진행되는 락페스티벌의 형식을 깨 보고 싶었다.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다. 실제로 진행해보니 뮤지션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행사 현장을 컨트롤하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느낀 이벤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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