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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거돈 일가, 가덕도 땅 수만평 사들였다"…가덕신공항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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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땅 주인 80%는 외지인…5위에 일본인도"

민주 "오거돈 일가측이 스스로 속히 밝히는 것이 좋아"

뉴스1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에서 구속영장 기각 후 귀가하고 있다. 2020.6.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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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족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일대에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은 부산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덕도 토지 구분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오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모 대한제강 사장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 부동산을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오 사장은 지난 2005년 부산 강서구 대항동 토지 450평(1488㎡)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노른자위' 땅이다.

대한제강은 부산 가덕도 길목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 2만1300평(7만289㎡)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제강 완전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도 송정동에 1990평(6596㎡) 공장 부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그 일가족이 정부여당이 강력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수혜를 받게 된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오 전 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 보유 문제에 대해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당 가족 회사가 언제부터 소유했고, 왜 소유했는지 그런 부분을 스스로 속히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가덕도 부동산 소유자 10명 중 8명은 외지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부산시청 자료에 따르면 가덕도 사유지 총면적 259만7300여평 중 204만8000여평(78.66%)은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으로 확인됐다. 가덕도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이 가진 땅은 55만여평(21.14%)에 불과했다.

가덕도 사유지 중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사람은 서울 성북구 거주자(6만6600여평)로 나타났다. 이어 Δ부산 해운대 거주자(1만8800여평) Δ경남 거제시 거주자(1만4900여평) Δ경남 통영시 거주자(1만2700여평)가 뒤를 이었다. 일본 지바시 사쿠라시에 사는 일본인도 약 1만2600여평을 소유해 '가덕도 땅 부자' 5순위를 차지했다.

윤 의원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덕 볼 사람은 미리미리 땅을 차지한 외지인이 대부분일 뿐이고 가덕도 주민은 삶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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