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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대구 찾은 윤석열 "수사와 재판 연결돼야"…지지·비판 시민 운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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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구=정경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에 방문해 여당이 추진중인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검수완박이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했는데, 이날 오전 최근 정부·여당이 낸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개의치 않은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정치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윤 총장이 도착하자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비판하는 시민들이 몰려 일시적으로 대구고검 앞은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 정신 저버린 것"



머니투데이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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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이 3일 오후 2시 대구고검에 방문해 취재진 앞에서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검수완박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윤 총장은 "지금 (여당이) 진행중인 '검수완박'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될 뿐 아니라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당이 속도를 내 추진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과 공소청법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말이다. 위 법들이 통과되면 검찰은 현재 남은 6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수사권을 중수청으로 이관하고 기소와 공소 유지 업무만 하게 된다.

윤 총장과 여당이 '검수완박'에 관해 정 반대의 입장을 보이며 충돌해온 만큼 윤 총장 대구고검 방문은 큰 관심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고검 앞에서 윤 총장을 만나 "헌법 가치 수호하는 총장님의 행보를 응원한다"며 꽃다발을 건넸다. 현장에는 신문·방송 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을 포함해 50명 이상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다.

윤 총장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시민들도 이날 오전부터 대구고검 앞에 모였다. 지지 측은 '끝까지 윤석열' 등 글귀가 쓰인 화환 여러개를 대구고검 정문에 배치해뒀다. 반대 측으로부터는 "검사가 정치한다" "임은정 검사가 (한 전 총리 위증 교사 의혹을) 수사하게 하라"는 등 고성이 들렸다.

시민들은 윤 총장이 차에서 내리기도 전부터 옆으로 몰려들었다. 시민 사이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들렸다. 이른바 보수 시민 사이에서도 "박근혜 구속시킨 윤석열"이라며 비난하는 시민들과 윤 총장 지지 시민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정세균 "자중하라" 메시지에도…"수사와 재판 활동 일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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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에 대해?강하게 비판한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해 일선 청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2021.3.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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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윤 총장은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채 취재진과의 질의를 나눴다. 윤 총장은 "경제 사회 제반 분야에 있어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며 "부정부패에는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재판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돼야만 (대응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현안과 관련해 대구고검을 찾은 이유는 특별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27년 전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첫 시작한 초임지"라며 "여기서 검사 생활을 했고, 몇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1년 간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향"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떠난지 5년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첨언했다.

윤 총장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대해 고민중인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까지 중수청 등에 관한 검찰 내부 의견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정치에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윤 총장에게 "자중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알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대구고검 건물로 들어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윤 총장과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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