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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마존, 인도 ‘힌두신 무욕’ 비난에 “무조건 사과”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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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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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세계 최대 상거래플랫폼 아마존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인도 힌두교 모욕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3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측은 전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사과문'을 내고 특정 장면이 시청자에게 불쾌하게 여겨진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이 상한 모든 이에게 무조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문화·신념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탄다브'는 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인도판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탄다브'는 인도 영화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이프 알리 칸이 출연하는 등 지난달 방영 초부터 큰 화제를 보았다.

하지만 여당 인도국민당(BJP) 정치인 등 보수 힌두교도들은 드라마가 힌두교 신을 고의로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드라마 첫 회 속 자유를 주제로 한 대학교 연극 장면에서 힌두교 시바신 등이 희화화됐다는 것이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BJP 지방의원 람 카담은 "힌두교의 자부심을 위해 싸우겠다"며 현지 경찰에 관련 사안을 고발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이 드라마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우타르프라데시 주경찰은 지난주 아마존 인도 법인의 고위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힌두교도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드라마를 연출한 알리 아바스 자파르 감독이 지난달 출연진과 제작진을 대표해 사과했고, 이번에는 아예 아마존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인도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는 "아마존의 이번 사과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미국의 거대 기업이 정치·문화적 요구에 굴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도 보수 힌두 세력이 드라마 내용까지 간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터블 보이'(A Suitable Boy)가 이들의 표적이 돼 홍역을 치렀다.

힌두교도들은 여성 주인공이 힌두교 사찰을 배경으로 남성과 키스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 유명 보석 업체인 타니시크가 종교를 초월한 결혼을 그린 광고를 내보냈다가 힌두교도의 항의로 중단하기도 했다.

인도 힌두교도는 13억8천만 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비중은 각각 14%와 2%에 불과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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