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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장재영, 손가락 피 나고도 왜 계속 던지려 했을까 [고척:생생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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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청백전이기는 하지만 실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까지 경험해 보려 말씀드리지 않고 던졌다."

장재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실전 투구를 했다. 4회 말 구원 등판했는데, 결과는 ⅔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다. 첫 타자 이병규는 헛스윙 삼진, 다음 타자 박준태는 1루수 앞 땅볼이었다. 장재영은 빠르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그런데 박준태를 상대할 때 손가락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출혈이 있었다. 하지만 투구를 이어갔다.

장재영은 다음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 보냈다. 서건창이 볼넷 출루하고 다음 타자 박병호와 승부할 기회가 왔는데, 초구는 박병호 머리 위를 크게 넘어가는 폭투였다. 장재영은 앞서 라이브 피칭 때 박병호를 타석에 세워놓고 던졌는데, 이때 초구에 담장 근처까지 가는 큰 타구를 허용했었다. 그런데 라이브 피칭과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장재영은 폭투를 1개 추가하고 박병호를 볼넷 내 보냈다. 그리고 노병오 투수코치와 마운드에 올라 손가락 상태를 점검하고 그대로 공수 교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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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장재영은 손가락 상태 질문부터 받았다. 앞서 키움 관계자는 "오른손 중지 손톱이 엄지를 눌러 피부가 조금 까졌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괜찮습니다"라며 "준태 선배와 상대할 때 피가 조금 났는데, 던질 때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라서 신경 쓰지 않는다. 피가 났다고 해서 건창, 병호 선배와 상대하는 데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 포수 미트만 보고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어가다가, 건창 선배와 대결부터는 2아웃 후 유리해지다 보니 욕심을 가지게 돼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또 "박병호 선배와 상대할 때는 피하려 했던 것 역시 조금 있었다. 공이 하나씩 빠졌는데, 그때부터 피하는 것보다 차라리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피해 봐야 좋지 않다고 다시 느꼈다"며 "오늘 첫 실전을 치르게 됐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 있게 임하시니 내가 잘 던졌다고 생각해도 커트가 되는 경우가 있더라. 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합처럼 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힘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손가락 출혈과 관련해서는 "오늘 연습경기였지만, 실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에서 투구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해 보려 말씀드리지 않고 던졌다. 투수가 예민한데도 잘 모르고 던졌다.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건창이 타석 전 준태와 상대하며 손가락에 이상을 느끼기는 했다고 하는데, 더그아웃에 이야기해 교체 요청을 해야 하는데 한 타자 더 잡으려 하는 의욕이 강하더라. 실제 경기가 아니니 더 몸 관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어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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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또 "직구, 변화구 모두 인상적이었는데, 변화구는 커브가 위력적이었다"고 봤다.

장재영은 "그동안 캐치볼, 피칭하며 코치님께 많이 배웠다. 자신감이 생겼다. 시합하다 보면 연습해 온 걸 잊고 욕심이 생기더라. 오늘도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욕심을 버리면 좋아질 것이다. 더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 때 그 부분을 더욱 신경써 열심히 하겠다"며 "오늘 세게 던지기는 했다. 지금 등판하면 구속을 더 내는 것보다 스트라이크존에 더 많이 형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똑같은 밸런스로 던지다 보니 평균 구속이 오르고 최고와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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