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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쇼핑 딱 기다려"…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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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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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톱3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 신세계그룹,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카카오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칼라일,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입찰 채비에 나서면서 연간 거래액만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판도를 흔들 대형 이벤트로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 일정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강자 카카오와 함께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 측은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신세계가 내부 검토 이후 최근 로펌과 매각 자문 관련 논의를 하는 등 예비입찰 채비에 나섰다"며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효과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대형 업체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유통시장의 신흥 '메기'인 카카오가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자상거래 후발 주자인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한 번에 네이버와 쿠팡 등 선두 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다. 와이즈앱과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쓱)닷컴의 거래액은 3조9000억원 규모로, 20조원이 넘는 네이버·쿠팡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롯데온(7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SSG닷컴 거래액은 25조원 규모가 돼 단숨에 네이버에 이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SSG닷컴 키우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점도 신세계그룹의 인수 의욕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 거래액 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잡고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PP(피킹&패킹)센터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확대하기로 했다.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카카오는 2010년 출시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전자상거래 업계에 진출해 최근 3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적자가 많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네이버나 쿠팡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게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대면 쇼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네이버와 쿠팡에 환호했다. 네이버쇼핑의 검색 접근성이나 강력한 멤버십 혜택,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킬러 서비스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승자가 되면 네이버·쿠팡의 전자상거래 2강 구도를 3강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형 사모펀드의 입찰은 신세계나 카카오 같은 전략적투자자(SI)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모펀드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단독 인수도 가능하지만 언제든 신세계나 카카오 등 SI와 연계해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4조~5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도 SI가 자금력 확충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신세계 이마트와 경쟁하는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실상 SI로 분류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오프라인 유통의 홈플러스와 전자상거래의 이베이코리아를 연계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또 하나의 거대 유통사를 설립하는 큰 그림이 가능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코로나19 위기를 비대면 쇼핑의 기회로 만들었고 미국 상장으로 막대한 추가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이 향후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바라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영태 기자 / 김태성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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