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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생 1600여명 "위안부 망언 램지어 옹호 조셉 이 교수 재임용 취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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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신본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반복하는 조셉 이(Joseph. e. Yi) 교수 거부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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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표현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옹호하는 글을 미국 언론에 게재한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와 그를 재임용한 학교를 규탄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와 한양대 민주청년동문회 등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신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셉 이 교수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학교 측에는 이 교수의 재임용 취소를 촉구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한양대 인사위원회는 지난 1월 조셉 이 교수의 재임용을 결정했다. 학생들은 “이 교수의 망언과 역사 왜곡이 2016년,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3번째 반복되는 동안 제대로된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은 없었다”며 “이번 재임용 결정을 비롯, 이 교수의 만행을 방치해온 학교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월21일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함께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에 관하여’라는 기고문을 실어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 들린다”며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 교수가 이번과 같이 역사를 왜곡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6년 2학기 ‘시민사회와 사회운동’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자들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당시의 일본정부만의 책임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자신과 역사 인식이 일치하는 특정 자료를 구입해오면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특정 교회 행사에 출석한 후 보고서를 작성하면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생들은 “교수라는 권력을 가지고 학점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는 학습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교 측 조치는 이 교수에 대한 구두경고에 그쳤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됐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 교수는 2019년 2학기 ‘정치학방법론’ 강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를 연구하는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양적 자료를 사용하는 대신 5~10명의 최악의 사례를 모을 뿐”이라며 “그 사례가 전체 위안부에 일반화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나쁜 사회과학자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당시 이 사안을 학교 인권심의위원회에 부쳤으나 ‘파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답변과 함께 이 교수의 재임용 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는 올해 1월 이 교수를 재임용했으며 학생들은 “의견 반영 없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전했다.

정치외교학과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최윤태씨는 3일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학문의 자유 뒤에 숨어 심각한 사회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했다”며 “이제 학교에게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는 안일하고 미진한 대처로 또 한번 이 교수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입학한 새내기 김민서씨는 “내가 정치학도로서 배우고 싶은 것은 왜곡된 역사와 거짓된 세계가 아닌 진실된 역사와 진정한 세계의 흐름”이라며 “이 교수를 거부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회견 이후 재학생과 졸업생 1628명이 연서명한 항의 서한을 교무처에 전달했다. 교무처장은 이날 오후 6시 사안과 관련해 학생회 측과 면담을 가진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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