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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PO 모드’ 돌입한 KB스타즈 박지수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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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두 경기 모두 20-20 달성

신한은행 골밑 완전 초토화시켜

“정규리그보다 5배는 더 무섭다”

‘적장’ 정상일 감독도 혀 내둘러

[경향신문]



경향신문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지난 2일 신한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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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슛 많이 놓쳐…더욱 노력”
독보적 활약에도 스스로 채찍질

마치 창 한 자루로 백만 대군을 무인지경 가르는 조자룡 같다.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손쓸 도리가 없다.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한 박지수(23·청주 KB)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박지수는 지난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 2차전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21점·24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71-6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KB는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2019~2020 시즌을 제외하고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B와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는 애초 3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1강이라고 불리는 KB였지만, 정규리그에서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한 끝에 당연시됐던 정규리그 우승을 아산 우리은행에 내준 데다 상대인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예상을 깨고 KB가 2경기 만에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데는 박지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승부처였던 1차전에서 23점에 리바운드를 27개나 잡아내며 높이에 약점이 있는 신한은행의 골밑을 초토화시킨 박지수는 2차전에서도 상대 집중견제를 뚫고 20-20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마음껏 유린했다. 플레이오프 기준으로 2경기 연속 20-20은 박지수가 역대 최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잠정 폐지된 이번 시즌, 박지수는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득점(22.3점), 2점야투율(58.3%), 리바운드(15.2개), 블록슛(2.5개), 공헌도(1361.7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하지만 워낙 독보적이다보니 상대의 집중견제는 당연했고, 체력 소모도 심했다. 실제로 박지수는 이번 시즌 유독 경기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런데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포의 존재로 돌아왔다. 이는 ‘플레이오프 박지수’의 위력을 실감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 잘 안다.

정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리바운드가 왜 위로만 떨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정규리그보다) 5배는 더 무섭다. 우리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확실히 박지수의 집중력이 달라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적장만 달라진 박지수를 느끼는 것이 아니다. 박지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안덕수 KB 감독도 박지수의 변화를 이미 감지했다. 안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박지수는 마음가짐이 다부졌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박지수의 각오가 또 남달랐다. 말로는 표현을 안 했지만, 훈련 때부터 행동이 달랐다”며 “누구보다 많은 부담이 있을 시즌이었음에도 너무 잘해줬다. 박지수의 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박지수는 자신에게 낮은 점수를 준다. 박지수는 “정말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개인적으로 내 경기력이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4쿼터에서도 ‘나 진짜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챔프전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도록 더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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