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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누군지 알아?" KTX 햄버거 여성, 어떤 처벌 받나 [한승곤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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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혐의로 여성 고소

승무원 안내 무시하고 말리는 승객에 거칠게 항의

"없이 생기고 천하게 생긴 X", "우리 아빠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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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채 햄버거 등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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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속철도(KTX) 객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에 항의하는 승객에게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느냐"며 거칠게 행패를 부린 20대 여성이 결국 한국철도(코레일)로 부터 고소를 당했다. 혐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위반 등이다.


이 여성이 음식을 먹으며 난동을 부린 사실을 처음 알린 승객은 여성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는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소를 당한 만큼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승무원의 방역수칙 안내도 무시하고 승객에게 항의하는 등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 관련 처벌의 경우 단순 벌금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재판에 넘겨질 수도 있다.


코레일은 3일 KTX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은 20대 여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승객 A(27)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햄버거, 초콜릿 케이크 등 음식물을 먹어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과 승객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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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열차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열차 안에서 햄버거 먹고 행패…어떤 처벌 받게 되나


KTX 내 음식물 취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다. 코레일은 이 사안이 방역법과 철도안전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A 씨를 고소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전화통화 하는 행위는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한다. 현장에서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받는다. 여기에 A 씨가 승객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과 관련 철도안전법 혐의는 더욱 엄벌에 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경기 부천시에는 1호선 열차 내에서 역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승객 B 씨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역무원을 폭행했다. B 씨는 하차한 뒤 승강장에서 또 다른 역무원도 때렸다. 결국 B 씨는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런가 하면 악취를 풍긴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과 철도특별사법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C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C 씨는 2018년 9월7일 오후 5시5분께 전남 목포역 대합실에서 역무원에게 과자를 내뱉는가 하면 멱살을 잡아당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 씨는 익산역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대기실에서 악취를 풍기며 다수의 승객에게 욕설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법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범행의 죄질 및 위험성·범행 경위·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에도 한 60대 남성이 KTX 열차 안에서 승객에게 욕설하고 승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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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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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 승무원 제지에도 항의…승객에게는 "천하게 생긴 X…우리 아빠 누구인 줄 아냐"


한편 KTX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를 제지하는 승객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글을 올린 작성자 D 씨에 따르면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여성 승객 A 씨는 마스크를 내린 채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이를 본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고 안내하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했으나, A 씨는 승무원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햄버거를 먹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글쓴이 D 씨는 "공용 대중교통 시설인데 죄송하지만 드실 거면 나가서 통로에서 드셔달라"고 하자, A 씨는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라며 "없이 생기고 천하게 생긴 X이,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했다.


결국, D 씨는 막무가내로 객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A 씨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이후 여론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며 공분이 일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D 씨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 "연속적인 미팅을 끝으로 너무 허기가 져 있었고, 신경도 굉장히 예민하게 날카로워져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물론 나의 이런 개인적인 상황에 의미부여를 하는 거 자체가 옳지 않은 판단임을 인지하고 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참 미숙했던 대처였다는 판단이 든다"고 사과했다.


이어 "예민한 시국에 방역 준수를 정확히 지키지 못한 점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 일차적으로 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시국이 시국인 만큼 남이 보기에도 거슬릴만한 너무나도 당연한 지적을 그땐 왜 그리 크고 예민하게 받아들였는지 그때의 상황을 돌이키고 싶을 정도로 과민하고 격양되었던 나의 반응들과 미숙했던 대처에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반성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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