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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악 유혈사태…하루동안 38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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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강력한 제재 조치" 예고

경찰, 수백여명 시민 체포

5일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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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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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경찰의 무차별 사격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4명이 넘는 어린이가 목수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실탄 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너무 충격적이다. 학살 그 자체다. 현재 우리 미얀마의 상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며 "길거리가 시체들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이날 사망한 대학생 중 한 명인 19살 소녀 '에인절(Angel)' 또는 치알 신의 몸에 "제가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주세요"라는 글이 발견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경찰 사격으로 인해 머리에 실탄을 맞아 즉사했다.


평소 태권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은 시위에서 "다 잘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 티셔츠를 입은 그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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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다 목숨을 잃은 에인절(Angel) 혹은 치알 신의 생전 모습. 출처=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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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비하기 위해 헬멧과 자체 제작한 방패를 착용한 상태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현지 SNS에는 경찰 병력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가스를 살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게시됐으며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하러 온 구급대원까지 구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AP통신은 경찰 당국이 의료진을 상대로도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 "미얀마 의료진이 군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달부터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며 "이 같은 의료진들의 저항에 군부가 진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기자를 포함해 수백여명의 시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구금됐다.


이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유엔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진압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미얀마의 고립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도 미얀마 유혈사태와 관련, 군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발생한 유혈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 구금된 AP통신 기자 등 6명의 언론인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금까지 시행한 비자 제한 조치와 더불어 추가 제재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국민들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포괄적인 경제 제재 조치 대신 군부 고위급 인사를 타깃으로 한 '핀셋' 제재 시행을 예고했다.


유엔과 미국의 강경 대응 방침에 미얀마 군부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버기너 특사에 따르면 유엔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직후 미얀마 군부가 "우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수많은 제재 조치에도 견뎌왔다"며 "우리는 외국 세력의 그 어떤 압박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5일에는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미얀마 제재 조치를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 한해서 자체적인 제재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안보리는 쿠데타 다음날인 지난달 2일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내용 등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으나 러시아, 중국 반대로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요구로 군부 세력과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노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가 확정, 발표됐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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