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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변희수 추모, 침묵하는 거대양당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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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치가 무슨 할 말" - 오태양 "안철수 위선"... 민주당 내 '자성' 목소리도

오마이뉴스

▲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지난 2020년 1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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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성확정) 수술을 이유로 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하사가 숨진 가운데, 각계에서 애도·추모·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혐오 내지 소극적 모습을 보였던 거대양당과 "거부할 권리"를 말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침묵' 중이다.

그동안 변 전 하사와 소통해온 군인권센터는 4일 "당당한 모습의 멋진 군인,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어 "기갑의 돌파력으로 군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전차조종수 변희수 하사님을 기억한다"라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이들의 따듯한 인사 속에 (변 전 하사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발표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변희수 하사님을 애도한다. 함께 걷던 길이 자꾸만 생각난다"라며 "당신의 길을 살아 남은 우리가 이어가겠다.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밝혔다.

3일 저녁 변 전 하사의 사망소식이 처음 알려진 뒤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변 전 하사를 애도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등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이를 방관해 온 정치권에도 비판의 여론이 향했다.

권인숙 "종교에 발목 잡혀 아무 것도... 정신차려야"

하지만 일부 소수정당을 제외하곤 거대양당 및 주요 정치인들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퀴어축제'가 이슈로 떠올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주요 후보들도 침묵 중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참담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변희수 하사의 죽음 앞에 정치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는가"라며 "부디 이제는 차별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라며 "그토록 원했던 삶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도 "우리가 어떤이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해 무슨 권리로 '승인'하고 '합의'해 줄 수 있는가"라며 "일주일 만이 같은 이유로 두 명(김기홍·변희수 - 기자 주)의 동료시민을 잃어야 하는 사회를 세계 선도국이라 부를 수 있는가. 국회는 2020년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거론하며 강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오 후보는 "고 김기홍님을 떠나 보낸지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고 변희수님이 함께 가십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설마'가 아니라 '진짜' 죽는 법이다"라며 "안철수 후보는 대답해야 한다. '보지 않을 권리'는 누구의 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 2월 18, 19일 안 후보가 금태섭 전 예비후보와의 토론에서 내놓은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다. 당시 안 후보는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이유로 (퀴어 축제에 반대하거나)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10여 년 전 안철수 멘토를 수많은 청년시민의 광장에 올려 세운 청춘콘서트 활동가 중에 성소수자가 있었다. 그들에게 '광장에서 보이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은 철저한 위선이다"며 "안 후보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그 대답을 들으러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권인숙 의원은 "지지부진한 평등법, 차별금지법도 죄스럽다. 정말 국회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며 "일부 종교 세력의 반대에 발목 잡힌 모양새로 10여 년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정신차려야 한다. 적어도 이런 아픈 죽음은 막으려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육군부대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계속해서 군복무를 희망했지만 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려 지난 2020년 1월 변 전 하사를 전역시켰다.

이후 육군본부에 낸 인사소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변 전 하사는 법원에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12월 전원위원회를 통해 변 전 하사의 강제 전역 처분이 부당하므로 이를 취소할 것을 육군참모총장에게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제주녹색당 소속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김기홍씨도 지난 2월 24일 사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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