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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그린피스 “후쿠시마 제염 구역 대부분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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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 보고서 발표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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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의 제염(除染) 구역이 여전히 대부분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그린피스는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가 제염을 책임지는 제염특별구역(SDA)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오염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린피스는 지난 10년동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장기 제염목표인 0.23&mu;Sv/h(마이크로시버트)를 훨씬 웃도는 수치가 계속됐으며, 심지어 정부는 제염목표를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지 조차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산림지대에서 솔잎 시료에서는 방사성 핵종인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 그린피스는 스트로튬-90가 체내 뼈와 골수에 축적돼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유해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세슘을 기타 방사성 핵종의 잠재적 유해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가 상당량의 스트론튬-90가 존재하는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주인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려 한다면서 “주민들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위험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 폐로 중장기 로드맵의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쿠시마 제1워전의 제너럴일렉트릭(GE) 현장 대표였던 사토 사토시 전 GE 원자력기술 전문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기술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는) 폐로 작업을 30~40년 내 완수해 사고 전과 같은 자연 상태로의 복원을 이룬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발전소 부지에서 얼마간의 진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일본 정부의 원전 폐로 중장기 로드맵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로 내에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제거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없다며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지속적인 냉각수 주입과 주변 지하수의 원전 내 유입으로 인해 방사성 오염수가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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