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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결혼 훈련 시키자"·"셋째 출산 허용하자" 中 양회서 정책아이디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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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전인대, 정협 등 양회 개막

헤럴드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열린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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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4일 개막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색다른 정책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혼율을 줄이기 위해 결혼 훈련을 도입하자거나 셋째아이 출산을 허용하자는 주장,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에 장기기증률을 포함하자는 의견 등 신선한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천아이주(陈爱珠) 전인대 대표는 낮은 혼인율과 높은 이혼율을 극복하기 위해 결혼을 앞둔 커플을 대상으로 결혼 훈련을 의무화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최근 칭화대 헝다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는 2013년 1347만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813만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혼 등록 건수는 1987년 58만 건에서 지난해 373만건으로 늘었다.

천 대표는 "일부 젊은이는 서둘러 결혼하고 사소한 다툼에도 이혼을 한다"며 "결혼 훈련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게 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시화(黄细花) 전인대 대표는 셋째아이 출산을 허용하자는 정책을 건의했다. 황 대표는 가족계획 정책 완화와 함께 육아를 공공 서비스 정책에 포함하고 교육비와 의료비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제안했다.

중국은 2016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지만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공안부 호적관리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호적 등록 신생아 수는 1003만5000명으로, 전년(1179만명)에 비해 175만여명 줄었다.

치솟는 주거비와 교육비, 한 자녀 정책에 익숙한 관습 등의 여파로 둘째아이를 낳는 가정이 줄어들자 출생률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에 중국 대학 캠퍼스를 설립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리칭취안(李清泉) 선전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전대가 중국 본토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캠퍼스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홍콩캠퍼스가 설치되면 홍콩과 마카오 지역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거나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GBA)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도시평가 기준에 장기기증률을 포함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천징위(陈静瑜) 우시(无锡)런민병원 부원장은 "중국의 장기기증률은 100만명당 5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지만 엄청난 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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