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인터뷰] SK 마지막 1차 지명자… “이제 신세계 김건우로 이름 알릴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 결정에 큰 고민이 없었다. 제물고포 좌완 김건우(19)가 어린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계산을 마친 SK는 이변 없이 지명권에 이름을 써내려갔다.

김건우가 태어나기 직전 SK는 인천에 터를 잡았고, 인천에서 자란 김건우에게 ‘SK’는 고향팀이자 꿈의 팀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SK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는 김건우다. 하지만 이제 팀은 SSG라는 새 깃발 아래 모인다. 김건우는 “너무 아쉽다. 정말, 정말 아쉽다”면서 “이제는 여기서 잘해서 신세계의 김건우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좌완으로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스태미너와 경기운영능력도 고교 레벨에서는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구만 조금 더 잡히고 힘이 붙으면 선발 로테이션도 능히 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김건우도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1군 캠프 참가가 불발됐지만 “내가 있는 위치에서 잘하면 좋은 무대를 갈 수 있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프로 입단 후 첫 캠프라 긴장될 법도 하지만, 김건우는 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인터뷰 동안 계속해서 웃는 얼굴을 보인 그는 “너무 재밌다.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웃더니 “빨리 와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기 오면 주위에 기댈 수도 있고, 여쭤볼 수도 있는 자리다”고 했다. 김건우를 스스로를 두고 “호기심이 많다”면서 “많이 물어보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기심은 김건우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최창호 SK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는 “훈련 적극성이 좋다. 질문도 많이 하고, 아무 것도 아니게 지나갈 수 있는 것도 물어본다”면서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게 작은 것 같지만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좋은 선수 뽑았다 생각이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건우 또한 “배우는 게 많기 때문에 너무 편하다. 부담감도 아직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코칭스태프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최 코치는 “처음에는 2군 로테이션의 5선발 정도로, 45구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투구 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김건우 등판 프로젝트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김건우 또한 “일단은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일정함을 찾는 게 목표다. 너무 몸 상태는 너무 좋고 실전 감각만 키워나가면 더 좋은 구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1군 최대한 빨리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멀리 보고, 더 깊게 본다. “최상의 컨디션이다”고 자신하는 김건우지만 “2군에서 눈에 띄어서 경기에 계속 나가려면 부상이 없는 게 첫 번째다. 부상 없이, 아픈 데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안 다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울 것이다. 이번 캠프는 그런 시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지금 자신의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집요하게 묻는다. 공뿐만 아니라 좋은 심성을 갖췄다. 괜히 1차 지명자가 아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