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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오세훈이냐 안철수냐…'아름다운 단일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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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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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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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를 둘러싼 최종 대진표가 완성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경선 방식 협상을 시작으로 약 2주간 치열한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후보 경선 결과 오 후보가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안 대표는 이같은 결정에 즉각 축하의 뜻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 후보님께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오 후보님과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비율·문항·기호…협의 대상 산더미



하지만 야권의 시간은 아름답게 흘러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 발표 전부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힘겨루기를 펼쳐왔다.

먼저 안 대표 측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 방식을 선호한다. 이날 안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더300과 통화에서 "우리는 상식적인 차원에서의 방안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당내 후보 경선에선 여론조사 100% 방식을 활용해놓고 왜 안 대표와는 다른 방식을 하겠다고 주장하는지 잘 모르겠다. 본 선거과 가장 흡사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에 거부감을 나타내며 전날 '시민 참여형 경선'을 꺼내기도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여론조사, 완전 개방형 언택트 시민 참여, 숙의 배심원 제도, TV 토론 평가단 등 많은 평가 방식이 있다"며 "2011년 박영선-박원순 모델은 시민 참여 경선 40%, 여론조사 30%, 티비 토론 평가단 30%로 평가했다. 안 대표가 열린 마음으로 이런 안을 받아들인다면 야당의 시간인 2주를 활용해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국민의당은 경쟁력을 중점에 두고 문항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적합성을 중점에 두고 문항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경쟁력을 강조한 문항은 '어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 식인 반면 적합성을 강조한 문항은 '어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한가' 식이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당에 초점을 맞춰야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기호 문제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국민의힘은 만약 안 대표가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면 국민의힘 기호인 2번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기호 2번으로 흡수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19일쯤 야권 최종 후보 발표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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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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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최종 후보의 윤곽은 오는 19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미 진작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원하는 경선 방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론 난 이날 이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후보 등록일을 넘기지 않고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 이번 선거의 등록일은 오는 18일과 19일"이라면서도 "다만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만 최종 후보를 선출하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당내 기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선 방식 협상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19일을 넘겨 최종 후보를 발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여당 후보와의 경선에 집중한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19일을 넘겨 최종 후보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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