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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백신 풀고, 유가 뛰고…코로나 이어 인플레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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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유선일 기자] [편집자주]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살아나는데 석유 등 원자재값까지 뛰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자칫 물가와 금리가 경기와 증시의 발목을 잡진 않을지 짚어본다.

[MT리포트] 인플레의 습격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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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값이 뛰면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보급과 함께 소비회복에 따른 수요견인 인플레이션까지 겹쳤다.

문제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에 몰려있던 과잉 유동성이 실물로 흘러드는 순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상승이 내수회복에 찬물을 끼얹진 않을지 우려된다.



2월 소비자 물가 1.1%↑…"부동산·주식 인플레, 실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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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와 한파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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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뛰었다. 전월(0.6%)의 약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애로와 조류독감(AI), 명절수요 증가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1년 경제전망 당시 연간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1%로 잡았다. 2019년(0.4%)과 지난해(0.5%)의 저물가(디플레이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2월 누계기준 물가상승률은 0.9%다. 새해 시작 두 달 만에 소비자 물가가 정부의 연간 전망치에 근접하면서 연간으로는 정부 전망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아져 1.6% 정도로 전망한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에 이미 반영된 인플레이션이 실물로 옮겨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 둘 쌓이는 인플레 장작…불쏘시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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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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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지난해 내내 이어진 확장재정으로 시중에 늘어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통화량(M2)은 3191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9.8% 늘었다.

여기에 물가상승의 대표 요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도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섰다. 1년 사이 약 2배로 뛰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와 늘어난 재정지출 등 인플레이션 여건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며 "원자재수입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유가 상승 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우리나라에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져도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목표 2%에는 못 미치는 데다 2019년 이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진 만큼 적당한 물가상승 압력은 오히려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라는 논리다.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며 "2월 물가 상승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요인이 커 인플레이션 시작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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