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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내 원전 공사 중단시킨 정부… “수출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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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자문위원회’ 공식 가동

체코 등 해외 신규사업 전략 모색

업계선 “신한울 건설 재개부터”

세계일보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수출 지원에 나선다. 최근 체코 등 해외 원전 사업 발주가 가시화하고 있고, 중소형 원전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이 많이 증가하는 등 원전 수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등을 통해 국내 원전 경쟁력부터 다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원자력·국제통상·외교·안보 등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기구다. 위원장은 황주호 전 한국원자력학회 학회장이 맡고 위원 12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는 수출 현안과 차세대 수출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등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부는 중소 원전 기업을 위한 ‘원전 수출 정보·지원 시스템’도 만들었다. 우리 기업에 해외 원전시장 진출 정보와 관련 지원 제도를 제공하는 국문 사이트와 해외발주처·바이어들에게 우리 기업과 원전 기자재·부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영문 사이트가 마련돼 있다.

산업부는 올해 원전 수출 1호기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준공이 예정된 만큼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상업 운전을 개시하고, 이를 여세로 체코, 폴란드 등 해외 신규 원전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주요 원전 수출 경쟁국들과 상호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우리 중소기업의 원전 기자재·부품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차세대·중소형 원전 시장 도래에 대비해 수출전략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수출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멈춰 있는 신한울 원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울 3·4호기는 최근 공사계획인가 기간 연장이 결정됐지만 여전히 공사는 멈춘 상태다. 이미 건설 공사가 마무리된 신한울 1·2호기도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해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일관되게 “탈원전과 원전 수출 지원은 별개로, 수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는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전 부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원전 시장 확대는 분명 부품·기자재업체 등에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업계에서는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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