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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추미애 “윤석열,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대권 선언...해괴망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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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월 퇴임식에서 추미애 전 장관의 모습. /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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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제 예상대로 예정된 수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계속 나오라고 손짓을 했고, 아마도 본인은 이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피해자 모양새를 극대화 시킨 다음에 나가려고 계산을 했던 것 같다”며 “검사라면 검사의 중립성이 생명과도 같아야 하는데 검사로서 중립성을 어기고 스스로 정치적 발언을 수시로 하면서 정치무대, 여론조사에 들어가 있고 그걸 거부치 않고 즐긴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인척에 대한 수사가 상당정도 진행이 돼 있는데, 기소된 후라면 운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진다”며 “그래서 미리 선수를 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총장이 사퇴의 변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을 문제삼은 데 대해선 “오히려 헌법 가치와 법치를 파괴해온 스스로의 언행을 되돌아봐야 할 장본인”이라며 “민주주의적 제도시스템을 망가뜨린 장본인이니 그런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치발언이고 어떤 선동에 가까운 것이고, 대권선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추 전 장관과 갈등이 심할 때 많이 올랐고, 장관 사임 후에는 떨어졌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만약에 윤 총장을 제가 키운 것이다라고 하면 적어도 제 말은 잘 들어야 되는데”라며 “국회에 가서 본인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이렇게 너무 당당하게 얘기했고, 오죽하면 제가 지휘권 발동을 두 번이나 내렸겠느냐”고 답했다.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윤 총장과의 검찰 인사 갈등에 대해서는 “윤 총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전횡을 제가 시정한 것”이라며 “아마 그때 윤 사단을 만들 때부터 윤 총장은 권력 야심을 가지고서 향후에 본인의 정치적인 행보까지 계산해서 그렇게 하나의 세력으로 키운 것 아닌가 그런 의심도 들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하는 것은 선진 사법시스템이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검찰총장처럼 수사를 뺀다고 저렇게 정치선동하고 마치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정치 대선에 참여하고 싶은 명분으로 삼는 이런 해괴망측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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