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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K, 내려와” “다시 올라가”…흔들려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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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시범경기 메츠전 첫 선발

0.1이닝 4안타 4실점 후 강판됐다

2회에 다시 등판, 두 타자 상대해

실트 감독 “이제 첫 경기” 신뢰

류현진 내일…양현종도 곧 출격

[경향신문]



경향신문

“2회에 또 던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오른쪽)이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홈구장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초 마운드에서 마이크 실트 감독(가운데), 앤드루 키즈너 포수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주피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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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좌완 트리오가 드디어 실전 무대로 향한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0.2이닝 4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18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6개, 체인지업 4개 등 총 39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다.

0.1이닝 뒤 강판당하고 2회에 다시 등판하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마운드 위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으면 3아웃 전이라도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 규정을 이날 김광현에게 적용했다. 김광현이 1회 흔들리자 1사 후 바로 교체 사인을 낸 뒤 2회 시작과 동시에 다시 투입해 추가 점검을 했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케빈 필라에게 슬라이더에 좌월 3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요나탄 비아르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이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볼넷, 우전 적시타, 좌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2회 시작과 함께 다시 등판한 김광현은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필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두번째 강판됐다.

첫 실전에서 부진했지만 현재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확정된 선발 투수다. 이날 2차례 등판시킨 것은 1회 흔들린 김광현을 새로운 경기 상황에 투입해 정확하게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며 “1회보다 2회에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5선발 경쟁을 펼쳐야 했다. 매 경기가 생존 싸움이었다. 선발을 확보하고 들어간 지금은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축소 시즌이었던 지난해 활약을 올해도 이어가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첫 실전으로 숙제를 받아든 김광현은 “오늘 제구와 구속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파악해야 하는 숙제도 생겼다”며 “정규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좋은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도 출격 대기한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6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에이스 대우를 받고 성적으로 화답한 류현진의 입지는 올해도 굳건하다. 4일까지 뉴욕 양키스와 2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자 현지 언론은 1선발 류현진을 ‘라이벌’ 양키스에 굳이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토론토의 전략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토론토의 시범경기 6차전에 드디어 류현진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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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4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보조구장에 차려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첫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제공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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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양현종(33)도 곧 첫 실전에 나선다. 지난달 24일 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두 차례 불펜피칭을 거쳐 4일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타자 2명을 상대로 총 25개를 던져 구위를 점검했다.

라이브피칭은 실전 등판 직전 단계다. 주말쯤 첫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보직을 떠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싸워야 한다. 첫 실전에서 그야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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