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오세훈, 관건은 안철수와 단일화…'기호 2번'으로 모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자 구도'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우뚝…3자 구도 가능성은

[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오 후보가 안 대표와 경쟁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국민의힘 시장 후보 발표회에서 오 후보는 41.64%로 경선에서 최종 승리했다. 나경원 예비후보가 36.31%, 조은희·오신환 예비후보가 16.47%·10.39%로 뒤를 이었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나 예비후보를 누른 오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분열된 상태의 4·7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일"이라며 "제 출마선언이 조금 매끄럽지 않았던 뜻도 그점을 분명히 하고 어떤 상태로라도 야권이 분열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기존 정치문법과 맞지 않는 나름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충정을 단일화 순간까지 조금도 흔들림없이 가지고 나가겠다. 서울 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의 지상 명령 받들어서 단일화 힘, 국민 여러분 힘으로 이 정부 심판하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전직 서울시장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인 보수로 평가받고 있다. 평소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오 후보가 향후 태도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안 대표 측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김 위원장이 '기호 2번' 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 후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경선 발표회에서 오 후보를 축하하는 김 위원장. /남윤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나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단일화가 깨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거듭 "기호 2번으로 나가야 한다"며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단일화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별로 바라지 않아서, 본선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 없이) 그대로 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안 대표가 입당하겠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 교수는 또 "단일화가 김 위원장 반대에도 진행됐을 경우 그것도 역시 (결과는) 반반이라고 본다"며 "현재까지 지지율로 봐서는 안 대표가 유리하게 보이는 건 맞지 않나. 그러나 국민의힘도 최종 후보자가 결정됐기 때문에 그쪽으로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도 꽤 나오지 않나. 안 대표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사람도 있어서 나중에 오 후보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전문가들은 야권 단일화에서 치열한 경쟁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후보가 이날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103석의 제1야당이 3석 밖에 안 되는 정당과 단일화에 졌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라며 "부산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에서 "안 대표 입장에서 보면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정치생명은 끝나는 것"이라며 "양쪽은 한치도 양보할 수가 없다. 서로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단일화하자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단일화 했을 경우 한쪽 지지층이 옮겨 오는 것에 대해 "(오 후보가 될 경우) 안 대표가 끝까지 지지해줘야 중도표가 들어올 수 있다. 반대로 안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이 움직여주거나 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향후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당 공식 행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막 후보로 확정된 상황이니 당 일정 위주로 소화할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급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결단' 등 견해에 대해선 "맥락을 보면 여론조사로 단일화 결과가 난다는 게 전제가 된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추가적으로 가능하면 정치적인 타협도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거다. 그저 여론조사로 승패가 정해지면 상대 측 지지층이 온전히 흡수되기 어려우니 그에 대한 방안 중 하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