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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으로 안 돼"…車반도체 정부대책에 답답한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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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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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기화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내 기업 간의 협업'을 꺼내들었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시선을 국내가 아닌 세계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하고, 국내 자동차·반도체 기업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모비스, DB하이텍, 텔레칩스, 넥스트칩 등 수요·공급기업·인사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협의체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의 자립화를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협력모델을 발굴·지원하고, 관련 R&D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국내에 안정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만들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주요 생산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일부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는 품목과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반면 자동차 업체 생산 차질의 원인은 전력·구동 반도체의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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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계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차랑용 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품목인 AI(인공지능)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비해 제조·품질관리가 훨씬 까다로운 반면 수익률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 규모도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로 작다. 생산라인 품목을 바꾼다고 해도 제조기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 양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삼성전자 등이 미래차 시장을 염두에 두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중점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향후 미래차 시장이 본격화되면 그에 맞는 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생산 여부를 결정할지 고민해볼 수 있지만 당장에 차량용 반도체를 고민할 만큼 캐파(생산능력)도 많지 않고 메모리반도체도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라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가별로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시장으로 봐야한다"면서 "국내적으로 내수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고, 만든다고해도 해외 전문 업체보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대항전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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