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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괜찮을까… 의사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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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3일 정도 통증 발생

주사 맞은 후 감염되더라도

증상 가볍고 중증 진행 막아

고령자 처방은 신중 기해야

[정희원 기자] 2월 26일부터 국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 투여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화이자 백신과 비교했을 때 효능·안전성과 관련 논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2월 27일과 3월 2일에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가 잇따라 숨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4일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들었다. 박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주사를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혹시 백신 접종 후 감염될 경우에도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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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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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두 백신 모두 접종 후 일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실제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백신 투여로 마치 바이러스가 침입한 듯한 상황을 연출, 인체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갖도록 한다. 화이자 백신은 단백질 생성을 위해 RNA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DNA를 전달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다른 이유는.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 시 신중히 처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백신의 접종 적응증은 다르지 않지만,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종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각 백신의 장단점과 특성을 고려해 대상을 달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령자 접종은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연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취재 후 AFP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노인과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에 8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내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80세 이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백신 접종 간격은 어떻게 둬야 하나.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6주가 아닌 12주 간격으로 투여했더니 백신 효과가 82%까지 뛰었다.”

-주사 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은.

“어떤 백신이든 주사를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도 하루이틀 정도 나타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두 번째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번째 접종에서 부작용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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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임산부나 암환자도 접종 시 문제가 없나.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임산부에서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단,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당뇨병· 비만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암환자도 마찬가지다. 기저질환자나 암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을 경우 충분한 면역반응이 유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들 환자는 백신 접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이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들에겐 백신이 추천된다.”

-처음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더라도 2차 접종 시 화이자 백신을 택할 수 있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백신 2차 접종 후 1주까지는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감염될 경우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러스 배출도 적어 타인을 감염시킬 위험도 줄어든다.”

-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접종해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답을 알기 어렵다.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변이의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전 중동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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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원장이 AZ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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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여론도 많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중 횡단성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몇 건 발생해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전문가 반응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3일 최근 2건의 사망 사례와 관련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 접종과 사망 간에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정부 당국은 사망례에 대해 임상 병력 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성 유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고령에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 중장년층 만성질환자 등은 백신 접종 후 적어도 3일은 몸의 반응이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이 증상 등 발생 시 즉시 담당 의사에 고지하거나 인근 응급의료시설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된다거나 치매에 걸린다는 내용이 돌고 있다”며 “이는 당연히 허위정보고 가짜뉴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이같은 상태는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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