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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램지어 논문 철회' 여론에 귀 닫은 학술지···"주장 비논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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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LE 편집장, 논문 왜곡 지적에 "비논리적·비일관적"

서울경제


마크 램지어(사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한 국제학술지의 편집장이 논문 철회 여론에 대해 “비논리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4일(현지시간)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의 조너선 클릭 편집장은 최근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의 문제점을 지적한 학자들에게 일방적 주장이 담긴 반박 이메일을 보냈다. 클릭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학술지가 접수한 논문 철회 주장은 대부분이 비논리적이고 비일관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논란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초에는 '학계에선 논문 철회론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을 펴기도 했다. 브라이언 라이터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따르면 클릭 편집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하라는 많은 이메일을 받고 있지만 학자가 보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솔직히 내용도 일관되지 않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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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학계에선 램지어 교수가 역사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른다. 이와 관련, 클릭 편집장은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학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학계에서 논문 철회 주장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곧바로 "당신이 반복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학계의 논문 철회론이 일부 학자들만의 목소리라는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IRLE가 램지어 교수 논문의 인쇄본 출판을 강행키로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IRLE는 3월호 인쇄본의 출판을 다음 달 이후로 미루고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요구했다. 다만 학계에선 IRLE가 출판을 강행하기 위해 램지어 교수에게 방어논리를 개발할 시간을 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클릭 편집장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 교수로 에릭 헬런드 교수 등 3명의 학자와 함께 IRLE의 공동 편집장을 맡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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