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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니가 왜 거기서 나와”···윤석열 찾아가 꽃다발 건넨 권영진 대구시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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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 3일 대구 방문 당시 꽃다발을 들고 윤 총장을 찾아가 ‘깜짝인사’를 한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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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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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들은 윤 총장 방문 다음 날인 4일 오후 ‘권영진 시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권 시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권 시장은 특정 정당·정파로부터 자유롭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을 펼치라는 의미로 부여된 정치적 중립의무를 너무나 쉽게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 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돼 있다”면서 “하지만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행하는 노래 가사 ‘니가 왜 거기서 나와’처럼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권영진 시장의 행보는 과연 대구시민을 위한 걸음이었을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은 “어제(3일) 대구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자중해야할 시장이 줄서기하는 모습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용납하겠는가”라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인해 자영업자의 폐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지지자의 극성스런 환대로 아수라장이 된 그 곳에 꼭 갔어야 했나”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들은 권영진 시장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권 시장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윤 총장에게) 말했는데, 그럼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권영진 시장을 선출한 대구 시민들은 무엇이 되는가. 250만 대구 시민을 대표해서 임명직 검찰 총장을 공개적으로 영접하고 줄서기 함으로서 대구 시민에게 준 상처와 상실감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라며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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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대구고검 청사에 들어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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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민주당 시의원들은 권영진 시장이 윤석열 총장을 만난 후에 남긴 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난 3일 권 시장은 윤 총장을 만난 직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들은 “(권 시장이) 항상 주장하듯이 예산철만 되면 대구는 패싱되고, 남부권 신공항 문제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서 소외되는 이유가 대구시장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정치활동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외로워진 것은 아닌가”라며 “권영진 시장이 대구의 미래와 대구시민들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앙정부와의 소통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을 전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권영진 시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 총장을 찾아가 꽃다발 건네주고 깜짝인사를 했다. 권 시장은 이에 대해 “장관들이 오면 대구시장이 만나서 환영하고 하는 건 예의”라고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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