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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학폭 의혹' 수진 활중→서신애 SNS에 "아물지 못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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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수진 학폭 의혹에 결국 일시적 활동 중단

서신애 SNS에 마음의 상처 은유한 장문의 글 게시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배우 서신애. 서신애 SNS 캡처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줄곧 수진의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로 언급됐던 배우 서신애가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수진은 최초 입장문을 통해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 이 분께도 이 일로 피해가 간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서신애가 당한 피해를 언급하는 폭로글들이 나왔다.

꺼지지 않는 학폭 논란에 결국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4일 수진의 일시적인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큐브는 "현재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다수 동창생 등 주변인들에게 당시 정황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유선상 다툼을 한 것은 맞으나 폭력 등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당사자 간 대면 만남을 제안했지만 모든 분들께서 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와 당사자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본 사안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서신애의 SNS에도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서신애는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며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나온 시간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전했다.

서신애는 지나간 계절의 '상처'를 되짚어 보기도 했다.

그는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 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 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면서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서신애는 "나는 더 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고 각오를 다지며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고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는 모두를 응원했다.

다음은 서신애의 글 전문.

서신애 SNS 글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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